우승 후보였는데…잇단 부상 악재에 울상짓는 K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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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후보였는데…잇단 부상 악재에 울상짓는 KIA

야수진 쪽에서 김도영·김선빈·박찬호 돌아가며 부상
불펜 투수 곽도규는 시즌 마감…황동하도 허리 다쳐

[호남신문] 지난해 통합 우승의 기쁨은 사라진 지 오래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잇단 부상 악재에 표류하고 있다.
KIA는 7일까지 16승 19패를 기록해 공동 6위에 자리하고 있다. 4월12일에는 최하위까지 처지기도 했다.
KIA는 2024시즌 87승 2무 55패로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고,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삼성 라이온즈를 4승 1패로 물리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25시즌을 앞두고도 KIA는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됐다. 지난 겨울 전력 누수가 크지 않았다.
필승조로 뛰던 장현식이 프리에이언트(FA)가 돼 LG 트윈스와 4년, 총액 52억원에 계약하고 팀을 떠났지만, 트레이드로 공백을 최소화했다. 지난해 12월 키움 히어로즈에 현금 10억원과 2026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4라운드 지명권을 내주고 구원왕 출신인 조상우를 데려왔다.
제임스 네일, 아담 올러, 양현종이 1~3선발을 이루는 선발진이 탄탄했고, 지난해 구원왕인 마무리 투수 정해영도 버티고 있었다. 김도영을 비롯해 나성범, 최형우, 김선빈, 박찬호 등이 포진한 타선도 짜임새가 좋다는 평가였다.
우승 후보라는 평가 속에 야심차게 시즌을 시작했지만, 팀 내 핵심 선수들이 돌아가며 부상을 당한 탓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3월22일 정규시즌 개막전부터 2024시즌 최우수선수(MVP)인 김도영이 이탈했다. 김도영은 개막전에서 안타를 친 후 주루 플레이를 하다가 왼쪽 허벅지에 통증을 호소했다. 검사 결과 왼쪽 햄스트링 손상 소견이 나왔다.
지난해 골든글러브 수상자인 주전 유격수 박찬호는 3월25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도루를 하다가 오른쪽 무릎을 다쳤고, 베테랑 2루수 김선빈은 3월28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종아리에 통증을 느낀 뒤 미세 손상 진단을 받았다.
여기에 필승조 좌완 투수 곽도규는 왼쪽 팔꿈치 인대 수술을 받아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야수 쪽에 공백이 커지면서 타선의 짜임새가 떨어진 KIA는 개막 이후 16경기에서 6승 10패에 그쳐 순위가 9위까지 처졌다.
부상이 심하지 않은 박찬호가 4월5일 복귀하고, 김선빈도 지난달 18일 돌아왔다. 이런 가운데 김도영도 한 달 넘게 치료와 재활에 매달린 끝에 4월25일 1군에 합류했다.
타선 완전체를 꿈꾼 것도 잠시였다. 김도영이 돌아오고 이틀 뒤인 4월27일 강타자 나성범이 부상을 당했다.
4월26일 광주 LG 트윈스전에서 오른쪽 종아리에 통증을 느낀 나성범은 오른쪽 종아리 근육 손상 진단을 받아 최소 2주 간의 공백기를 가지게 됐다.
불의의 사고까지 KIA를 덮쳤다.
황동하는 휴식일이던 지난 8일 오후 인천 연수구 원정 숙소 근처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다 이동하던 차량과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해 허리 부상을 당했다.
요추 2번, 3번 횡돌기 골절이라는 진단을 받은 황동하는 최소 6주 동안 안정해야 한다. 재활 기간까지 따지면 사실상 전반기 복귀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타선에서 한 방을 쳐줄 수 있는 나성범과 최근 불펜에서 선발로 보직을 전환한 뒤 7일 고척 키움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황동하의 이탈은 KIA에게 적잖은 손실이다.
잇단 부상 속에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4월 중순 KT, 두산을 상대로 2연속 위닝 시리즈를 거두며 반등하는 듯 했던 KIA는 이후 3연패를 당하며 다시 주춤했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7일까지 이어진 9연전 기간 동안 치른 7경기에서는 3승 4패에 머물렀다.
KIA는 근심이 깊은 가운데 1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SSG 랜더스와 더블헤더를 치른다. 아담 올러, 제임스 네일을 더블헤더 1, 2차전 선발 투수로 내세워 분위기 반전을 꿈꾼다.
이슬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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