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광주연구원이 발간한 '광주정책포커스-건축자산 현황 및 보전·활용 방안'에 따르면 광주지역에는 1960년~1980년대 지어져 산업화·민주화 과정이 반영된 건축물이 534건 확인됐으며 이중 건축물이 435건(81.27%), 기반시설 등 99건이다.
전체 건축자산 중 380건(71.16%)이 민간 소유이며 지역의 정체성·추억·생활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건축자산은 246건(40.07%)으로 집계됐다.
조성 연대 기준으로 1960~1980년대에 형성된 자산이 전체의 50.56%를 차지하고 있어 광주가 산업화와 민주화의 시대적 흐름 속에서 형성된 근현대 건축자산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자치구별로는 동구가 158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북구 127건, 광산구 117건, 남구 75건, 서구 57건 순이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지난 2023년 '건축자산 진흥 시행계획'을 수립하고 지난해는 전일빌딩245·전남대 학군단본부·서강사·동구 인문학당 등 4개소를 우수건축자산으로 지정했다.
전일빌딩245(1호)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 흔적이 남아 있는 건물로 현재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전남대학교 학군단본부(2호)는 1950~1960년대 지어진 대학 초기 건물로 근대 교육시설 역사를 살펴 볼 수 있다.
서강사(3호)는 1960년대에 지어진 한옥 사당으로 지역 전통 건축기법이 잘 보존돼 있으며 동구 인문학당(4호)은 일본식·서양식·한식이 혼합된 복합양식 건축물로, 현재 인문학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광주연구원은 지역의 역사적 기억과 공동체 정체성이 담겨 있는 건축자산은 도시재생·관광자원화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주요한 도시의 미래 자산이라는 점에서 체계적인 보전과 활용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광주연구원은 보존 중심의 문화유산과 차별화한 정책을 마련하고 건축자산 진흥계획과 관련 법정계획 및 조례 간 연계성 확보, 건축자산 진흥구역 지정 및 관리계획 수립 구체화, 용적이양제 도입을 통한 도심활성화 및 지역 정체성 보전, 건축자산 인식 제고 및 시민참여형 보전활동 강화 등을 제시했다.
아울러 건축자산이 가치 있게 활용되지 못한 채 훼손되거나 멸실되는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건축자산 소유자에게 인센티비를 제공하고 유지관리 비용 등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주연구원 관계자는 "1960~1980년대 집중된 건축자산은 광주의 산업화, 도시화, 민주화 흐름이 반영돼 있어 역사적 가치가 높다"며 "구도심 중심의 건축자산 집중 분포는 도시재생 사업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시범사업지 선정과 함께 맞춤형 지원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슬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