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재가동 불투명, 기아·GGM 납품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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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재가동 불투명, 기아·GGM 납품 어쩌나

타이어 제조 첫 공정장비 '원료배합시설' 소실
다시 주문 제작해 설치하는 데 상당시간 소요
생산 장기 중단 시 기아차·GGM 납품 차질 우려

17일 오전 7시11분께 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불이 나 소방 당국이 불을 끄고 있다. 이날 불은 타이어 생산에 필요한 고무를 정련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호남신문]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타이어 제조공정의 중요 장비인 '원료배합시설'이 불에 탄 것으로 전해져 재가동까지 최소 1년 이상이 소요되고 수천억원 이상의 피해가 예상된다.
17일 광주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11분께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2공장에서 발생한 불이 원료배합시설 등을 태우고 공장 전체로 번졌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2공장은 14만925㎡(43만평) 규모로 이날 오후 3시기준 80% 이상이 불에 탄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공장 내부에 불에 잘 타는 고무가 가득해 완전 진화까지 최소 3일에서 7일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고 '국가소방동원령'까지 발령했다.
특히 불에 탄 2공장 시설 중에는 타이어의 주 원료인 고무를 배합하는 시설이 포함돼 있어 공장 재가동 여부도 쉽지 않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원효배합공정은 타이어 생산과정의 첫 단계이다. 시설에서 생산된 고무를 이용해 2공장 내부에서 10개 이상의 공정을 거쳐 차량에 맞는 타이어를 생산한다.
타이어 생산의 가장 중요한 시설이 불에 탔고 다시 주문제작해 설치하는 것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공정도 어려운 것으로 전해져 공장 재가동은 현재로서는 불투명한 상태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2공장은 1800여명의 근로자가 일을 하고 있으며 하루 3만3000본의 타이어를 생산해 국내·외 자동차 생산기업에 납품하고 있다. 1년 매출은 90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생산 중단이 장기화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광주 내 완성차 공장인 기아자동차와 광주글로벌모터스(GGM) 타이어 납품에 차질도 우려된다.
기아차 광주공장은 현재 금호타이어와 한국타이이어, 넥센타이어 등 복수 업체에서 타이어를 공급받고 있고, 일부 재고 물량이 남아 있으나, 금호타이어 납품이 장기간 중단되면 생산에 악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
GGM도 일본 수출물량(400대)의 경우 일본 내에 금호타이어 대리점만 있어 대체 타이어 공급이 필요한 상황이다.
광주지역 내에 금호타이어 관련 협력사는 없지만 생산 중단이 장기화하면 비정규직 인력 문제도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공장의 지붕이 불길에 녹아 무너져 내리고 있고 주요 시설이 불에 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불길을 잡는 것에 주력하고 완진까지는 최소 3일에서 7일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공장 재가동 여부도 불을 완전히 진압한 이후 공장 관계자 등이 시설을 살펴 본 뒤 판단 할 것 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금호타이어 광주 2공장 화재로 직원 1명과 소방대원 2명 등 3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경찰은 진화 작업을 마치는 대로 정확한 피해 규모와 화재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임형택 기자 ihona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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