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1년 지났는데…' 광주 북구시설공단은 아직 걸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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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출범 1년 지났는데…' 광주 북구시설공단은 아직 걸음마

북구 출자 지방공기업, 첫 점검서 주의·시정 43건
내규 어긋난 수당 지급에 기본 회계 업무도 미숙
공공요금 납부 지연도…"체계 구축·개선 힘쓸 것"

광주 북구시설관리공단.
광주 북구 출자 지방공기업인 시설관리공단이 출범 17개월을 맞았지만 어설픈 업무 처리로 도마 위에 올랐다.
25일 북구시설관리공단 등에 따르면, 북구는 산하공기업 지도 점검에서 확인한 주의·시정 사항 43건 내역을 공단에 통보했다.
최근 북구는 공단이 공식 출범한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업무 처리 내역 전반을 들여다봤다. 산하 공기업에 대한 첫 지도 점검이다.
점검 결과 내부 규정과 예산 범위를 어긋난 각종 수당 지급 행태가 다수 확인됐다.
관리 규정에 없는 위험 근무 수당을 지급하는가 하면, 시간 외 수당이 규정 내 한도를 벗어나 과다 지급된 경우도 있었다. 퇴사자에게 가족 수당을, 공단 사무실 근무자에게 '파견' 수당을 지급한 사례도 지적됐다.
지출 세부내역서·결의서·매출전표 서명 날인 누락 등 기본 회계 업무에서도 문제점이 드러났다.
근로계약서 미작성·채용 서류 보관 미흡, 여비 부적정 지급, 물품 관리 소홀(수급관리계획 수립·전산화 지연), 주요 계약 업무 일상 감사 미실시 등도 지적 사항에 올랐다.
공단 본연의 시설 운영·관리 위탁 사무도 미흡했다.
종량제봉투 등 수입 관리가 규정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심지어는 위탁관리 문화·체육시설의 공공요금·물품 임료(렌탈비) 납부가 밀린 사례도 있었다. 주차요금 일일 결산 체계를 아직 갖추지 못한 위탁 시설물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두고 구의회에서는 '복무 관리·회계 등 기본 행정 업무도 안 되는 것이냐', '폐기물 수거·처리 업무 등 3단계 사업 위탁을 앞두고 관리 능력이 의심된다' 등 우려 섞인 질타가 이어졌다.
공단 측은 현실적인 업무 여건과 수당 내규 간 괴리, 증빙 서류 일부(수당 지급 사유 기재) 관리 미흡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가족 수당이나 파견 근로에 대해서는 내부 검토를 거쳐 환수 또는 내규 개정 등 후속 조처를 할 방침이다.
회계, 근로계약서 작성·채용서류 구비 등 지적사항에 대해서도 대부분 개선했다고 공단은 설명했다. 설립 초기라서 주차장 정산 체계 구축, 사무 관리 전산화 등이 부족한 점도 일부 있었다고 인정했다.
공단 관계자는 "직원 대부분이 입직한 지 채 1년이 되지 않아, 조직 구성과 인수인계, 공단 운영 업무까지 병행하다 보니 미흡함이 있었다"며 "지도 점검 내용 대부분을 개선하고 있다. 문제가 있는 규정은 조만간 개정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또 "공단의 핵심 비전은 '청렴'이다. 공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주민들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부족한 점은 충분히 보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1월 공식 출범한 북구시설관리공단은 ▲종량제 봉투·음식물쓰레기 납부 필증 판매 ▲공영주차장 관리·운영 ▲공공 체육·문화시설과 생활SOC 관리·운영 등 사업을 위탁 운영 중이다.
올 하반기부터는 3단계 사업 확대를 추진한다. 유개승강장(지붕이 있는 버스정류장) 관리 사업을 인수하고, 내년 1월에는 생활·대형 폐기물 수거 업무를 구청 민간위탁 업체로부터 넘겨받는다.
이에 따라 공단 조직·인력도 현 1본부 4팀(경영지원·생활시설·체육시설·시설관리) 체제에서 확대 개편될 예정이다.
이슬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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