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서구청장 출마 예상자. |
광주 서구청장은 광산구와 더불어 광주 내 기초자치단체장 선거 ‘최대 격전지’로 손꼽힌다. 서대석 현 서구청장이 재선을 노리는 가운데 전직 구청장과 전·현직 시의원들, 유력 인사들 다수가 출마 카드를 꺼내 들면서 난전을 예고하고 있다.
지역 독점 정당인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따내는 게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경선 과정에서 예비후보들 간 합종연횡이 어떻게 진행될지가 관전 포인트다. 서구는 역대 무소속과 기타 정당 후보가 당선된 사례가 많아서 ‘민주당 공천’이 당선을 반드시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할 지점이다.
이번 대선에서 직선제 개헌 이후 호남지역에서 보수정당 역사상 최대 득표율을 얻은 국민의힘도 의욕적으로 후보를 낼 것으로 보인다.
서대석 구청장은 재선 도전을 마음먹은 상황이지만 악재가 겹겹이 쌓여 있다는 게 걸림돌이다. 지난해 청탁성 금품을 받은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1000만원 벌금형을 받은 데다가 광주권 역대 최악의 참사 중 하나인 ‘현대산업개발 주상복합아파트 붕괴사고’가 관내에서 발생한 탓이다. 민주당이 도덕성 기준과 민심의 동향을 공천 심사 때 대폭 반영할 경우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정치권의 해석이다.
그러나 서 구청장으로서는 올 초 실시된 민주당 선출직 공직자 평가에서 ‘하위 20%’ 밖으로만 벗어난다면 현역 프리미엄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강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높은 인지도와 함께 지역 시민사회단체 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현 구청장에 맞서는 당내 후보로는 김보현 전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 대변인, 김이강 전 광주시 대변인, 장재성·황현택 광주시의원, 임우진 전 서구청장, 배인수 전 서창농협조합장, 김영남 전 광주시의원 등이 있다.
이 중 김보현 전 균형위 대변인과 김영남 전 시의원은 지난 2018년 서 구청장과 당내 경선에서 맞붙은 바 있어서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임우진 전 서구청장은 무소속으로 출마해 서 구청장과 격돌한 바 있어 전·현직 간 재대결이 성사될 건지도 관심을 모은다.
김이강 전 대변인은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대외협력관을 역임한 뒤 광주시 대변인을 거쳐 민주당 중앙당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했다.이용섭 광주시장 당선인 비서실장, 정무특보, 대변인을 연이어 거치면서 시청을 비롯해 공직사회와의 긴밀한 네트워크를 가졌다는 평가다.
김보현 전 국가균형위 대변인은 경실련 등 시민사회단체 활동을 바탕으로 광주시의회 재선, 민주당 중앙당 부대변인을 역임하는 등 풀뿌리 정치와 중앙정치를 두루 섭렵했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서구청장에 도전해 서 청장(44.32%)에 이어 2위(28.98%)를 득표할 정도로 당내 조직력이 만만치 않다는 평가다.
장재성 시의원은 서구의회에서만 연이어 3선을 한 데다 의장을 역임했다. 이후 지난 2018년 서구를 지역구로 시의회로 진출해 부의장까지 지내는 등 서구 풀뿌리 정치에 깊숙하게 뿌리 내린 게 강점이다.
황현택 시의원은 서구의회 재선 출신으로 의장을 역임한 뒤 지난 2018년 광주시의회에 입성해 지역 내 신망이 두터운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문재인 후보 광주공동선대위원장과 민주당 중앙당 부대변인을 맡기도 했다.
임우진 전 서구청장은 행정고시 출신으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고위 관직을 두루 경험하며 쌓은 행정 경험이 장점이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당내 공천 결과에 반발해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서 구청장과 격돌해 석패했다. 대선을 앞두고 범진보 ‘대사면’ 기조로 복당됐지만 당이 대선에 패배해 대선 기여도가 사실상 의미 없게 되자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인수 전 서창농협조합장은 5선을 내리 서창농협 조합장을 역임하며 쌓은 지역 내 폭넓은 네트워크로 만만치 않은 조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이다.
김영남 전 광주시의원은 6·7대 광주시의회 재선 의원으로, 직전 지선 당내 경선에서 득표율 3위(16.23%)를 기록하는 등 저력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다.
국민의힘의 경우 서구청장 후보를 낼 예정이다. 다만 현재 국민의힘 중앙당에서 인수위 출범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을 감안해 신중히 선거에 들어가겠다는 구상이다.
김재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