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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전남도에 따르면 제주항공 참사 이후 50일 가까이 이어진 현장 의료지원에 모두 1522명의 의료진과 지원 인력이 동참했다.
전남도와 무안보건소를 중심으로 전남의사회, 한의사회, 약사회가 발벗고 나섰고, 실신과 불면증, 두통 등 스트레스성 질환을 호소하는 유가족을 대상으로 상담과 복약지도를 통해 신체적 치료 뿐 아니라 정신적 회복까지 도왔다. 포괄적인 의료지원은 유가족 등 8465명에게 제공했다.
응급환자 24명은 119구급차를 통해 목포한국병원과 무안종합병원에 연계해 치료를 받았다. 의료 지원은 의과가 2214명으로 가장 많았고, 복약 지도 1983명, 한방 진료 799명, 심리상담은 3469명 등이다.
또 심리적 고통을 겪는 유가족을 위해 국가트라우마센터와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연계해 심리상담과 치료를 받도록 지원했다.
특히 이번 의료지원에는 전남을 넘어 전국의 의료진과 단체들이 자발적으로 봉사에 나서 어려운 시기에 서로 돕는 상부상조 정신을 실천했다.
전남의사회·한의사회·약사회에선 192명의 의료진이 24시간 의료봉사에 나섰고, 서울시와 전남약사회에서는 각각 1200만 원과 3500만 원 상당의 의약품을, 대한한약사회는 1000만 원 상당의 한방의약품을 지원했다.
의료 지원에 나선 한 의사는 "진료 받은 어머니께서 울면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할 때 가슴이 먹먹하고 눈시울이 붉어졌다"며 "비록 작은 도움이지만 유가족의 상처가 조금이라도 덜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의료지원은 참사 49재 봉행과 함께 지난 15일 공식적으로 종료됐지만, 전남도는 유가족들이 일상으로 돌아가도록 지원을 지속할 예정이다.
김영록 지사는 "유가족의 참사로 겪는 아픔을 전 도민과 함께 조기 극복하기 위해 1대 1 전담 공무원을 운영하고 있다"며 "유가족이 충분한 치료와 맞춤형 심리프로그램 등 지원을 받도록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안=이기성 기자 ihona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