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산림자원연구소(소장 오득실)는 15일 "치매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한 결과, 심리적·생리적 지표가 모두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소 측은 국립 나주병원, 나주시보건소와 함께 지난해 6∼8월 나주 거주 60~80대 치매고위험군 노인을 대상으로 산림치유 프로그램의 치유효과를 검증했다.
검증작업은 산림치유 효과를 파악하기 위해 불안과 우울, 일상생활능력 등 심리적 지표와 뇌파, 코티졸 등 생리적 지표를 측정해 프로그램 참가 전·후를 비교·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연구 결과, 주관적으로 느끼는 일상생활 능력은 향상되고, 스트레스 생체지표인 '코티졸' 농도는 감소했다. 또 뇌파 중 긴장·스트레스 상태에서 활성화되는 뇌파(H-beta파)도 줄어들었다. 특히 숲길을 걸을 때 스트레스가 확연히 줄어든다는 사실이 함께 확인됐다.
연구팀은 2022년에도 직장인을 대상으로 치유 효과를 확인해 해당 연구결과를 대한 우울조울병학회 의학저널(‘Mood and Emotion’)에 논문으로 발표한 바 있다.
정보미 녹지연구사는 "노인인구 증가로 치매환자가 늘면서 예방이 중요해진 만큼, 이번 연구결과가 치매고위험군 관리방안의 정책 가이드라인 수립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향후 연구소에서 운영하는 노년층 산림치유 프로그램도 숲길 걷기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수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