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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잠잠했던 신세계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간 광주지역 유통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재점화될 전망이다.
28일 광주지역 유통가 등에 따르면 광주신세계가 기존 백화점 확장 계획을 변경해 현 백화점 옆 이마트 부지에 신축 이전하기로 했던 애초 계획을 전면 백지화하는 대신 광주종합버스터미널 금호 유스퀘어문화관까지 백화점을 확장하기로 했다.
광주시와 ㈜신세계·금호그룹은 전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광주종합버스터미널 복합화 구상에 대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에는 버스터미널 일대를 광주시 대표 랜드마크 복합시설로 조성하고 지역 인력 우선 채용 등 다양한 상생 방안 마련을 통해 지역발전에 이바지한다는 등도 내용도 담겨 있다.
광주종합버스터미널 부지에 쇼핑몰과 문화·예술 공간을 아우르는 랜드마크급 백화점을 짓겠다는데, 서울 강남 센트럴시티처럼 쇼핑몰과 버스터미널이 결합한 '광주판 센트럴시티' 구상으로 보인다.
궤도수정은 했지만, '광주신세계 Art & Culture Park(아트 앤 컬처 파크, 가칭) '콘셉트는 변함이 없다. 세계 최정상급 신세계 강남점의 '고품격’과 세계 최대 센텀시티점의 ‘매머드급’ 규모, 도시 복합 문화예술공간 대전신세계의 장점을 결합한 미래형 프리미엄 백화점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현재 광주신세계는 530여개의 브랜드를 2배가량 확대한 1000여개의 브랜드 유치가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다만, 기존 확장안이 백지화되면서 1년여간 허송세월을 보냈고 광주신세계와 금호그룹 간 구체적인 협상과 행정절차 등을 감안하면 오는 2027년 개장 목표가 달성될지는 두고 봐야 할 것같다.
신세계그룹보다 먼저 광주 북구 옛 전남방직·일신방직 부지에 구상을 밝혔던 현대백화점그룹도 '더현대 광주' 건립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더현대 광주'가 들어설 예정인 전남·일신 방직 부지 개발사업의 공공기여 조정 협상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최근 50% 안팎으로 잠정 합의에 이르면서 최종 합의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된다. 오는 29일 11차 사전협상회의가 열린다.
사전 협상이 마무리되면 '더현대 광주' 조성 절차도 속도를 낼 전망된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사전 협상이 마무리되면 부지 매입 등 출점을 위한 절차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며 "더현대 광주 착공 시기는 건축심의와 교통영향평가 등 행정 절차가 마무리되는 오는 2025년 예정이며, 2027년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11월 광주시에 관광·문화·예술·여가와 쇼핑을 융합한 국내 최초의 문화복합몰 '더현대 광주’ 입점을 추진해기로 했다. 옛 전남·일신방직 공장 부지(약 31만㎡)에 대지면적 약 3만 3060㎡(1만평), 연면적 30만㎡(9만평) 규모의 문화복합몰 '더현대 광주'는 더현대 서울(연면적 19만 5000㎡, 약 5만 9000평)의 1.5배에 달한다.
현대 측은 친환경·최첨단 기술·예술·엔터테인먼트·로컬 등 5가지 문화 테마가 융합된 국내 첫 문화복합몰로, 국내에서 가장 진화된 미래형 리테일 플랫폼을 지향한다는 청사진도 밝힌바 있다.
복합쇼핑몰 '그랜드 스타필드'를 추진하는 신세계프라퍼티는 최근 어등산 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이르면 연말내 본계약을 앞두고 있다.
광주신세계 확장과 '더현대 광주', '그랜드 스타필드' 입점 추진으로 광주가 유통업체의 격전지로 전국적으로 부상하는 형국이다. 광주 유통시장 선점을 위한 개점 시기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인 가운데 어디가 먼저 문을 열고 웃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슬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