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유가족 분들도 계속같이 일단 힘을 합쳐서 제가 앞장서고 이걸 계기로 해서 대한민국은 그런 부패나 또는 기강해이라든가 또는 정말 헌신적으로 나라를 위해서 일을 해야 될 사람들이 유착이나 이상한 짓하고 이런 것이 끊어지는 그런 나라를 반드시 만드는 것이 정말 그래도 지금 희생이 헛되지 않으리라 하는 우리부모님, 또 유가족 여러분들의 생각에 저도 전적으로 같이하고 있습니다. 이 말은 박근혜전대통령이 2014년 5월 세월호 유가족을 만났을 때 한말이고, 권한정지 기간 간담회에서는 저를 이렇게 도와줬던 분들이 뭐 이렇게 뇌물이나 이상한 것 받고 그것은 하나도 없고 그저 맡은 일 열심히 한다고 죽 그동안 해온 것으로 저는 알고 있고 또 그렇게 반해요. 무슨 이상한 것 받고 그런 것은 없는 분들인데 어떻게 이렇게 말려가지고...기업인들 생각하면 또 거기도 미안한 마음이 많아요. 왜냐하면 정부가 원래 공약사항도 문화융성 또 그런 것을 만들어서 고민만하는 것이 아니라 민도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이렇게 해서 문화융성이라든가 창조경제라든가 그것을 정부시책으로 잘 살펴보자 그리고 또 특히 그런 문화 쪽이나 창업할 때 어려운 처지에 있는 젊은이들이 많이 있잖아요 라는 말은 신년기자간담회 때의 이야기다. 메모전담 안종범 전수석의 고민을 알만한 대목이다. 암튼 대한민국은 지난 몇 개월 동안 권력의 최고정점에 있었던 이런 전직대통령과 민간비선의 막장드라마 때문에 국격이 훼손되고 서울도심은 패거리가 나뉘어 몸살을 앓았다. 원래 ‘막장’이란 갱도의 막다른 곳을 뜻하는 말인데 2013년도부터 네이버와 다음에서 ‘나락으로 떨어진 사람이나 상황’이라는 의미의 단어로도 검색되고 있다고 한다. 흔히 막장드라마라는 표현은 사회곳곳에서 상식을 초월한 폭력과 불륜·불법 각종매체에서 엽기와 거짓을 소재로 비정상적인 상황을 초래할 때 사용되는 언어로 우리생활에 각인되어 왔다. 이번 국정농단의 막장드라마는 단연 단군 이래 최고가 아닐까 싶다. 전직대통령은 1차 담화에서부터 국민을 상대로 거짓으로 일관했다. 최순실로부터 취임초기만 도움을 받고 청와대보좌체계가 완비된 후에는 그만두었다고 했지만 담화문을 발표할 때도 대포폰을 활용하여 독일에 있는 최순실과 수 백번 통화를 했던 사실이 버젓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그뿐인가? 2차 담화에서는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했나 자괴감이 든다면서 청와대조사는 물론 필요하다면 저 역시 검찰, 특별검사에 의한 수사까지 수용하겠다고 하면서 국민여러분께 용서를 구한다고 했었다. 3차 담화에서는 임기단축을 포함한 진퇴문제를 국회에 맡기겠다고 하면서도 모든 일은 국가를 위해서 했지 단한순간도 사익을 취하지 않았다고 끝까지 억울함을 잃지 않았다. 이러한 전직대통령의 일탈 과정에서 촉발된 천만명이상의 비폭력 촛불혁명을 몇몇 선동가들은 북한이 배후이고 잔인무도한 폭도들로 매도하기에 바빴다. 태극기 집회에서는 귀를 의심케 할 막말과 계엄령을 선포하라는 등의 구호가 난무했다. 이런 국가적 혼란을 야기한 전직대통령과 측근들의 막장드라마는 자신들의 뜻과 반하면 손에 장을 지지고 할복을 하겠다고 호언했다. 여성대통령으로서 암 덩어리, 원수, 철밥통, 찌라시 등의 언어는 손톱만큼의 품위도 찾을 수가 없었다. 대통령스스로 자신이 임명했던 검찰조차 믿을 수 없다면서 검찰수사는 물론 청와대압수수색도 특검수사도 끝까지 받지 않았다. 여론조사결과 80%가 파면과 구속을 당연시 했지만 태극기집회참가자가 두 배나 많고 가슴이 미어진다고 하면서 통합보다는 편가르기에 솔선했다. 보수 성향으로 평가받고 있는 헌제 8인 전원일치의 판결에도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면서 끝내 승복하지 않은 태도는 헌재에서 지적한대로 ‘법 위배행위가 반복되지 않도록 할 헌법수호의지가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을 여실히 증명하고도 남는다. 이제라도 피의자 박근혜는 더 이상의 국론분열을 야기하는 막장드라마를 끝내야한다. 과거 석탄 공사 사장님께서 막장의 의미는 막힌 곳을 뚫고 앞으로 나가야하는 산업현장의 숭고한 삶의 터전을 뜻한다면서 막장이라는 단어가 우리에게 희망인데 달리 쓰지 말아줄 것을 주문까지 했다고 한다.



김영우 / 한국노총 전남상담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