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럽에서 벌어지고 있는 난민사태를 보면서 국력이 쇠퇴한 나라의 국민은 한 순간에 난민이 되어버린다는 비참한 현실과 개인의 삶에 국가가 얼마나 중요한 방패인지를 새삼 느끼게 되는 요즘이다.

한 나라의 국력의 정도를 계산할 수 있는 공식을 고안한 미국의 레이 클라인 박사는, 국력은 ‘유형(有形)국력’과 ‘무형(無形)국력’을 곱한 것으로, ‘유형국력(인구+영토+경제력+군사력)’이 아무리 월등하더라고 ‘무형국력(국가전략+국민의 의지)’이 결핍되면 국력이 ‘0’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즉, 국민이 분열하고 국가전략 추진능력이 약화되면 국력은 쇠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우리 대한민국은 5천년의 길고 화려한 역사와 전통과 문화를 가지고 있지만,

역사적으로 주변 강대국들의 수많은 외침을 받아왔으며, 그때마다 우리의 선조들은 호국정신을 발휘하여 국난을 극복해왔다. 신라-화랑도정신, 고구려-상무정신, 고려-저항정신, 조선-의병정신, 일제시대-독립정신, 6.25전쟁 시-반공정신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는 레이 클라인 박사가 말하는 ‘무형국력’ 중 하나인 ‘국민의 하나 된 의지’라 할 수 있으며, 호국정신으로 똘똘 뭉친 국민의 의지가 상대적으로 약했던 ‘유형국력’을 충분히 보완할 만큼 월등히 높았던 것이다.

그러기에 우리 한민족의 유구한 역사가 현재까지 그 명맥을 이어올 수 있었으며, 수많은 도전과 위협의 시간 속에서도 발전과 도약을 이루어 오늘의 경이로운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게 하였다.

나라를 지키겠다는 국민의 의지, 즉 ‘국민의 호국정신’이 바로 국력의 초석이며 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지구상 유일의 분단국가로서 지금보다 더 큰 나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호국정신을 중심으로 국민이 나라에 대한 소속감을 강하게 느끼고 역량을 결집할 수 있어야 한다.

국가보훈처에서는 지난 2010년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을 계기로 국민 호국정신 함양을 위한 ‘나라사랑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하였다. 곧바로 2011년부터 ‘나라사랑교육’ 전담부서를 신설하여 관계부처와 협업을 통해 청소년들의 애국심과 안보의식, 호국정신 함양을 위해 나라사랑교육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2015년 올해에도 ‘명예로운 보훈‘을 국정과제로 채택해 나라사랑교육을 통한 애국심 함양을 주요 정책으로 추진해오고 있으며, 지역사회 유관기관 등과의 나라사랑 MOU체결, 시범학교 운영을 통한 나라사랑 함양 프로그램 실시, 나라사랑교육 교재 발간, 청소년 보훈캠프 운영 등 다양한 방법으로 국민의 호국정신 함양에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국민통합과 통일기반 구축이라는 미래 70년을 위한 도약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나라사랑 교육이 양적, 질적으로 더욱 확대될 필요성이 있다. 그리고 교육내용의 질적 확충과 프로그램 내실화를 위해서 나라사랑교육의 예산 증액은 반드시 수반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이를 위해 나라사랑교육 혁신을 위한 정부 예산 편성을 확대하고, 각 급 학교 및 공무원교육기관 등에 나라사랑교육 과정을 신설하는 등 지방자치단체와 교육기관에서도 관련 예산을 확대하여 지역민들의 호국정신 함양에 앞장서야할 것이다.

국토는 군인 지키지만, 나라사랑 정신은 국민이 지켜야 한다.

최근 DMZ 목함지뢰가 터졌을 때, 군은 물론 국민 모두가 똘똘 뭉쳐 이번에는 본때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일치된 목소리를 냈고 그 결과 8·25 남북합의를 이끌어냈다. 이처럼 국민의 의지가 하나로 뭉치고 국가전략이 충분히 능력을 발휘하였을 때, 우리의 국력은 더함이 아닌 곱함이 되어 그 힘은 배가가 될 것이다.



이 혁 / 광주지방보훈청 보훈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