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연평해전이란 영화를 보고 제대군인센터에서 근무하는 상담사로 일반인과 다른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매일같이 센터를 방문하는 그분들이 생과 사를 오가는 최 일선에서 나라를 굳건히 지켜 오 신 분이라는 걸 새삼 깨달았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생사를 넘나드는 전투를 벌인 바로 그들이 국토방위를 위해 헌신하는 대한민국의 중 ? 장기복무 제대군인들이다. 그분들의 희생으로 우리가 누리는 자유가 있기에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중 ? 장기복무 제대군인의 경우 누구나 한번은 거쳐야 하는 고민과 갈등이 전역 후 제2의 삶이 될 것이다. 충성과 헌신을 한 군에서의 세월을 뒤로하고 민간인으로 살기 위한, 아니 살아야만 하는 그 분들이 원하는 건 단 하나, 바로 군 관련 직무와 연계된 분야의 사회복귀이다. 하지만 고급인력이 사회에 정착하기 위한 과정은 그리 순탄하지 않다.

국가보훈처는 제대군인 맞춤형 행복일자리 확보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으며 현 정부 출범과 더불어서 정부에서는 제대군인 취업을 위해 양질의 일자리 5만개 발굴을 국정과제로 선정하여 추진하고 있다.

채용협력을 위한 일반 기업체와의 MOU 체결, 기업체 인사담당자 간담회, 또한 제대군인 취업역량강화를 위해 사회적응부터 진로설정, 전문위탁교육, 사이버 교육은 물론 창업 및 귀농희망자에 대한 컨설팅과 힐링체험캠프 개최, 특히 기업협력을 통한 잡매칭을 통해 일자리 발굴을 지원하고 취, 창업 성공자의 실전경험을 공유하는 멘토링 제도, 전직지원금 제도 등 다양한 지원 제도로 제대군인의 원활한 사회적응 지원을 하고 있다.

그러나 양질의 일자리 발굴은 말처럼 쉽지가 않다, 공공기관을 제외한 대다수 민간 직업세계에서 취업 시 군 경력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고 군복무 경력과는 다른 경력으로 전활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십 수 년 이상 경험한 숙련된 업무와 전혀 다른 일에 적응하기 어려울 뿐더러 취업의 질 또한 떨어진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대한 목표를 세우고 관심을 가져 개인역량강화를 통한 제2의 인생을 당당하게 시작하는 제대군인들도 많다.

사회는 군의 이등병의 업무부터 지휘관의 기획업무까지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요구한다. 인생2막의 커튼을 열기 전에 1막의 커튼을 먼저 닫아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하며 군의 관리자로서 누려왔던 기억을 빨리 잊고 적응한다면 한 기업의 운명을 변화시키고 성공을 위한 큰 원동력이 된다고 생각한다.

제대군인 전직, 즉 사회로의 진입이 원활히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군을 포함한 정부 차원의 적극적 정책지원, 제대군인 개개인의 노력과 의지, 제대군인에 대한 사회적 이해와 수용 등 다각적 차원에서의 공동노력이 전제되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박규정 / 광주제대군인지원센터 취업상담 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