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단기 외부 인구유입을 위한 생활인구 정책은 지역소멸 대응전략의 하나로 주목받으면서 스포츠마케팅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남군은 올해 전국 단위 등 70여개 종목의 스포츠대회와 전지훈련 선수단을 유치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어 낼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해남군에서는 2024~2025 동계전지훈련 기간 12종목 210개팀 3000여 명의 선수와 연인원 3만 여명의 생활인구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관광 비수기인 동계기간 스포츠마케팅은 지역경제에도 훈풍이 불어 넣었다. 숙박업소와 식당, 지역상가 등에 활기를 더하며 30여 억원에 이르는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거뒀다.
대형 스포츠대회가 열리거나 동계훈련 기간이 되면 인근의 음식점은 물론 빵집과 치킨, 피자집, 마트 등도 연일 몰려드는 손님에 즐거운 비명이다.
특히 해남읍내에 숙박을 예약하지 못한 선수들은 인근 면단위 숙박업소에 머물면서 관광 비수기 지역경제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삼산면에서 숙박업소를 운영하는 박 모씨는 “전지훈련 선수단은 가뭄의 단비처럼 반가운 손님”이라면서 “굴뚝없는 청정산업이라는 스포츠마케팅이 비수기 지역경제를 든든하게 뒷받침하는 효자나 다름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해남이 동계전지 훈련지로 각광받는 데는 따뜻한 날씨와 맛깔스런 음식, 무엇보다 적극적인 시설 확충과 수년간 쌓아온 스포츠마케팅 노하우가 한몫하고 있다.
해남군이 스포츠마케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 1990년대 후반 제주도를 중심으로 전지훈련을 실시하던 육상팀의 일부를 해남에 유치하면서부터이다.
지난 2007년에는 스포츠마케팅 전담 부서를 신설하고 전국대회와 전지훈련을 동시에 추진하는 스포츠마케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또 인프라 구축에도 본격적으로 나서 기존 우슬경기장과 체육관 외에도 3면의 축구전용구장과 농구장, 게이트볼장 등을 갖춘 우슬체육공원을 비롯해 테니스장, 수영장, 다목적생활체육관, 펜싱체육관, 우승트레이닝센터와 현대식 6레인의 전천후 육상 실내 경기장 등을 차례로 확충했다.
선수들의 훈련 여건 개선을 위해 각종 훈련 장비를 육상 트레이닝센터에 비치해 원스톱 훈련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세계적인 육상 지도자로 알려진 일본 주니어 대표팀 전문지도자인 고마츠다카시를 초빙해 육상 후보선수단의 기술 지도를 지원하기도 했다.
또한 전지훈련 기간 운영되는 재활캠프는 전문 트레이너 6명이 상주해 수준 높은 재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시즌 내내 유지할 수 있는 체력 향상과 재활 훈련을 통한 기량 회복에 중점을 두고 재활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훈련뿐만 아니라 관광지 관람, 고구마 빵 만들기, 장 담그기 체험 프로그램 등 해남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색있는 스포투어(spo-tour) 프로그램은 훈련의 긴장을 풀어주며 선수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벌써 3년째 해남을 동계전지훈련지로 택하고 있는 김수연 육상도약 국가대표 후보선수단 감독은 “따뜻한 날씨와 적재적소에 잘 갖춰진 훈련시설, 세심하게 선수들을 배려해주는 군의 탄탄한 지원, 지역민들의 인심이 있어 매년 땅끝해남을 찾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해남군은 스포츠마케팅이 지역소멸에 대응하는 청정산업으로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스포츠마케팅 전략을 인구정책의 일환으로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해남군 관계자는 "올해까지 제2스포츠타운인 해남스포츠파크와 복합체육문화센터, 구교리체육관 등이 완공할 계획"이라면서 "시설들이 완공되면 현재의 2배 정도 인원까지 수용이 가능해 스포츠마케팅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부취재본부 ihona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