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담양군수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들. 왼쪽부터 김용주, 김정오, 김종진, 이재종, 최화삼 후보. |
'징검다리 4선 군수'인 최형식 전(前) 군수가 불출마한 데 이어 윤영덕 전 의원이 공천신청을 철회하면서 경선판이 크게 술렁이고 있다. 공천심사 가·감산 비율과 적용 여부도 중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어 입지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22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더불어민주연합 공동대표를 지낸 윤영덕 전 의원이 돌연 불출마를 선언했다. 윤 전 의원은 이날 "당과 고향에 보탬이 될까 해 공천을 신청했지만 엄중한 시기 제가 해야 할 다른 역할이 있을 것 같아 전날 공천 신청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담양군수 재선거 공천 신청자를 대상으로 자격심사를 거쳐 전날 윤 전 의원을 비롯해 모두 6명을 경선 최종 후보로 확정·발표했다.
민주당 경선은 김용주 전 담양군청 과장, 김정오 전 담양군의회 의장, 김종진 담양미래전략연구소장, 이재종 전 청와대 행정관, 최화삼 담양새마을금고 이사장 등 5명(가나다 순)으로 압축됐다.
최 전 군수에 이어 윤 전 의원까지 최대 다크호스 2명이 잇따라 불출마하면서 당내 경선주자는 줄었지만 판세는 여전히 예측불허다.
외연 확장과 선거 흥행 등을 고려해 컷오프 없이 5인 경선으로 결정된 가운데 자체 여론조사 등을 토대로 이달 하순 1·2위 상위 2명을 추려낸 뒤 후보등록 일주일전인 내달 5일 또는 6일 최종후보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론조사는 군민 50%, 권리당원 50%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공관위는 24일 공천 방식과 세부 일정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판세는 최 이사장이 40%대로 독주하는 가운데 김 전 의장과 이 전 행정관이 각각 10% 중반과 10% 안팎의 지지율로 뒤쫓는 구도다.
오피니언뷰가 한국정책연구원에 의뢰해 지난 16일 만 18세 이상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ARS방식, 응답률 7.17%,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p) 결과에 따르면 후보 지지도는 최 이사장 41.9%, 김 전 의장 16.3%, 이 전 행정관 10.5%, 김 소장 7.2%, 김 전 과장 6.4% 순이다.
'1강 2중 2약' 구도 속에 3∼4가지가 변수다. 우선 후보별 가·감산 비율이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정치신인인 이 전 행정관의 경우 20% 가산점이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1위 최 이사장의 감산 여부가 변수다.
2022년 지방선거 당시 탈당 경력이 쟁점이다. 일부 후보 측은 "최 이사장이 공천 과정에 불만을 품고 탈당해 무소속 후보를 지지한 것은 당규상 '25% 감산' 사유에 해당한다"는 입장인 반면 최 이사장은 "탈당 후 무소속이나 다른 정당으로 출마한 적이 없고 당 기여도 등을 감안해 인재 영입 케이스로 복당한 것으로 페널티 적용설은 도를 넘는 허위사실"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결선 탈락자와 직전 이병노 군수, 불출마한 최 전 군수와 윤 전 의원의 지지표의 향배도 변수다. 출신 지역과 정치적 기반이 겹치거나 후보별 이해관계에 따라 지지층이 이합집산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경선 후 본선거에서 텃밭 민주당 후보에 맞서 '3선 군의원'인 정철원 의장이 조국혁신당 후보로 참전할 가능성이 크고 김기석 전 담양읍장의 무소속 출마 여부도 관심사다.
후보자 등록 이전에 헌법재판소가 대통령 탄핵을 인용해 조기 대선이 확정될 경우 현행 공직선거법에 따라 21대 대선과 함께 치러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담양군수 재선거는 내달 13~14일 후보등록, 같은달 28~29일 사전투표, 4월2일 본투표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담양=박종영 기자 ihona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