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이재민을 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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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이재민을 돕자

지난 2월 6일, 튀르키예(터키) 남부와 시리아 북부 내륙 지역을 강타한 진도 7.8의 강진으로 무너지고 부서지고 죽고 오열하는 소식은 전 세계를 울리고 있다. 2월 18일 현재, 튀르키예 국영 아나돌루 통신, 튀르키예 재난관리청(AFAD), 국제적십자사연맹(IFRC),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UN OCHA) 등은 사망자 46,440명(튀르키예 4만640명, 시리아 최소 5800명), 부상자 118,109명, 이재민(罹災民) 1,425,7200명 이상으로 파악하고 있다. 현재 사망자, 부상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튀르키예 당국은 내일(2월 19일) 생존자 수색을 중단하고 산 자(생존자, 이재민)를 구호하겠다고 한다.
현재 영하의 날씨가 계속되고 있고 도로, 병원 등 기반시설이 무너져 구조에 난항을 겪고 있다. 전기와 수도가 파괴되고 식수와 식량도 부족하여 생존의 기본적인 조건인 굶주림과 영하의 강추위에 노출되어 있다. 7.5도의 2차 지진과 최소 5700회 이상 계속되는 여진(餘震)의 공포와 열악한 환경으로 콜레라 등 수인성 전염병 발생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시리아 정부는 반군이 점령한 지역으로 식량, 의료품 등 인도적인 구호물품 반입도 차단해서 시리아 이재민들의 피해와 참상은 극한 상황이다. 국제 여론의 압력에 밀려서 구호물품 반입을 허용했으나 도로 등 기간시설이 무너져서 전달할 수가 없어서 구호물품도 떨어진 참담한 현실이다. 2011년부터 12년간 계속되는 내전에 지진까지 덮친 것이다. 비극의 땅에 또 다시 비극이 덮쳤다.
며칠 전에는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 점령지역에 지진 이후에 처음으로 포격을 가했다. 눈 뜨고는 차마 볼 수 없는 참상 속에서도 전쟁(포격)을 한다는 것은 불사의한 인간의 비극이다. 우크라이나전쟁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영토를 두고 서로 자기들 말이 옳다고 하면서 2022년 2월 24일 시작한 전쟁을 전 국토가 황폐화되고 수십만명의 사상자를 내고도 만 1년이 다 되는데도 계속 싸우겠다고 우기고 있다.
생존 골든 타임이 72시간(3일)이라고 하는데,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믿을 수 없는 기적적인 생환 소식이 전해져서 세계인을 감동시키고 있다. 시리아 알레포지역에서 무너진 건물 잔해, 돌멩이와 흙먼지 속에서 죽은 엄마와 탯줄로 연결된채 울면서 구조된 신생아는 ‘아야(Aya, 기적)’라는 이름을 지어서 불렀다. 아이의 부모와 4형제 모두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기적적인 생환이 있을 때마다 구조대원들과 사람들은 ‘신은 위대하다’고 모두 소리쳤다. 신비로운 생명의 위대한 승리다.
시리아 북부 마을 하람에서 36시간 만에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린 채 동생 일라프(5세)의 머리를 보호하기 위해 팔로 감싸 안고 구조를 기다리던 7세 소녀 마리암은 구조대원에게 “우리를 꺼내주면 당신의 하인이 되겠다”며 간절히 호소했다.
튀르키예 국영 아나돌루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튀르키예 대지진 최대 피해 지역인 튀르키예 남부 하타이주 안타키아 건물 잔해에서 12세 소년 오스만 할레비예가 사고 260시간(10일 20시간) 만에 구출됐다. 17일(현지시간) 하타이주 데프네구의 한 무너진 아파트건물 잔해 속에서 45세 남성 하칸 야시놀루가 대지진 발생 278시간(11일) 만에 구조되고, 18일 296시간(13일)만에 일가족 3명이 극적으로 구출됐다.
튀르키예(터키)는 우리 한민족과 같은 우랄 알타이족이며 6세기 중엽부터 8세기 중엽까지 몽골고원을 중심으로 활약했던 돌궐(突厥)이며 고구려의 기층(基層)민중으로 우리의 형제국이다. 대한민국을 코리아(고구려, 고려)라고 부르듯이 ‘투르크’는 돌궐의 다른 발음이다. 터키가 6·25전쟁 때 아시아에서는 제일 먼저 파병하고, 미국, 영국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병력 1만4936명을 파병하여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721명 전사에 2,147명이 부상했다. 파병이 늦어지자, 당시 터키의 고등학생들이 왜 형제의 나라에 군대를 파견하지 않느냐 면서 데모를 벌였다고 한다.
전쟁도 슬프고 불행한 일이지만, 대지진으로 하루 아침에 집을 잃고 부모형제를 잃고 상처를 입고 구사일생으로 살아나서 식량, 식수 등 먹을 것도 없어서 추운 텐드 안에서 영하의 추위와 굶주림에 울고 있는 형제나라 터키의 이재민들에게 우리는 따뜻한 인도주의적인 지원과 간절한 기도를 보내야 한다. 지구촌 모든 사람들이 인간애와 인류애를 발휘해야 한다.
심각한 인도적 위기, 비탄의 눈물에 젖은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돕기 위하여 대한적십자사와 KBS가 2023. 2. 20(월). 오후 7시 30분에 특별 모금방송을 한다고 하니 국민들의 많은 동참을 기대한다. 나는 불의에 운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대한적십자사를 통하여 조그마한 마음을 보냈다.
김윤호 주필 ihona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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