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초등학교에서 한자 공부를 하게 하자
호남신문 방문자
오늘 현재69,951,985명
검색 입력폼
칼럼

[칼럼] 초등학교에서 한자 공부를 하게 하자

초등학교에서는 1~2월 중에 2025학년도 학교 교육 계획을 세운다. 2025학년도에 학생들이 경험해야 할 내용인 교육과정이 어떻게 되어 있느냐에 따라 학교와 학생들 변화의 차가 생기게 된다. 지자체가 되면서 교육감을 지역 주민 직선제로 선출하는데 광주·전남은 진보성향 교육감이 당선되었다. 교육부에서 2018년 초등교과서에 한자를 ( )안에 함께 적은 교과서를 편찬한다고 했는데, 그에 따른 발표가 없으므로 지자체 교육청은 창의적인 방법으로 초등학교에서 2018년도 한자 교육을 했다. 지방 교육청에 어떤 교육철학을 가진 교육감이 지방 교육을 하느냐에 따라 지방 교육이 달라지며, 학교는 학교장이 어떤 교육철학을 품고 있느냐에 따라 학교 교육의 방향이 달라진다.
과거 전통적으로 한자 교육을 하던 학교가 혁신학교로 바뀌고 공모제 교장이 들어서면 한자 교육은 뒷전으로 밀렸다. 그러므로 교육청이 법적으로 할 수 있게 되어 있는 한자 교육을 어떻게 행정적으로 지원하고 지도하고 감독하느냐에 따라 한자 교육의 방향이 정해진다. 2025년도 한자 교육은 교육과정 운영 계획을 세우는 1~2월에 교육청과 학교장이 확고한 소신으로 한자 교육을 교육과정에 넣어 추진해야 하며 교육청과 학교장은 “학교에서 알아서 하겠지, 교사들이 알아서 하겠지”라고 하며 작년과 같다는 막연한 자세에서 벗어나야 하며 교장은 한자 교육 안 하는 것을 교사들에게 책임 전가해서는 안 된다.
교장이 학부모로부터 이임 받는 교권은 책임과 의무가 따르는데 교장은 교권으로 학생 교육을 하고 그에 따른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하는데 교사들의 눈치나 보며 무사 안일하게 지내다 퇴직 날만 기다리는 교장이라면 훗날 학생들 원망의 대상이 된다.
글자를 보고 읽지 못하는 사람을 문맹이라 하는데 우리 사회에 한자 문맹이 많은 것은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점이다. 설과 추석 명절 때 고향에 찾아가면 성묘하게 되는데 묘비가 세워진 묘에는 조상의 이름이 새겨져 있으며 성묘하는 후손이 대학 교육을 수학했는데도 비문을 못 읽는 한자 문맹이 있음은 우리 사회에서 한자 교육에 대한 무관심이 한자 문맹을 만들고 있다.
문자를 익히고 암기하는 것은 초등학교 때가 효과적이라 하며 한자를 읽고 쓰고 뜻 알기의 학습은 요즈음 시중 서점에 있는 한자 독습 교재를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학습 방법을 알려주면 교재를 보고 혼자도 한자 공부를 할 수 있다. 2009년부터 초등학교에서 학교장 재량 시간에 한자 교육을 할 수 있게 되었고, 학교장이 당해 학교 교육과정 편성에서 창의적 체험 활동 시간에 한자 교육을 선택 포함하면 학생들이 한자 공부를 할 수 있다.
교육하는 가정과 학교에서는 자녀와 학생이 한자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자료 준비를 해주고 학습 방법을 알게 하여서 꾸준히 한자 공부를 하게 해야 한다. 학교장 재량으로 한자 교육을 하게 되었는데도 일선 학교에서는 한자 교육을 전교생 대상으로 하지 않고 방과 후 수익자 부담으로 일부 학생이 하는 한자 교육을 당해 학교의 한자 교육이라 말하는 학교가 많다. 광주․ 전남도 교육청에서는 2025학년도 초등학교 교육과정 편성 지침에 학교장 재량 시간에 한자 교육을 우선 선택해서 하도록 지시했다. 따라서 학교장은 학교장 재량 시간에 한자 교육을 우선해서 선택해 전교생이 한자에 대해 경험하게 해야 한다.
한자를 모른다는 것은 한자를 못 읽어 결국은 조상을 외면하는 후손이 된다. 족보가 있으나 족보를 읽지 못하는 후손에게 족보는 무용지물이다. 광주․ 전남에는 광주․ 전남 교직자들이 편집한 검인정 초등학교 한자 교재가 있다. 자녀와 학생이 한자를 못 읽는 것은 교육을 맡은 부모와 학교의 책임이므로 한자 문맹의 학생이 생기지 않도록 문자 인식도가 빠른 초등학교에서 한자 교육을 의도적으로 시행하여 한자 문맹을 구제해야 한다. 교권을 가진 학부모는 2025학년도 초등학교 교육 계획에 전교생이 한자 교육을 하도록 요구하고, 초등학교는 2025학년도 교육과정에 한자 교육을 넣어 체계적으로 지도해야 한다.
정기연 전 영암 신북초 교장

오늘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