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이 추진중인 광주시 동구 학동 4구역.

이주하는 주민들이 무분별하게 버린 쓰레기로 인해 골목마다 생활쓰레기가 무더기로 쌓여있어 도시미관을 크게 해치고 있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관할 관청인 동구청은 손을 놓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재개발조합측에 따르면 학동4구역은 일부 주민의 경우 이미 이주가 시작돼 보상절차가 진행중이다.

따라서 보상절차가 마무리 되는대로 내년 상반기중에는 본격적으로 아파트 시공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일부 주민들이 이면도로나 골목길에 가재도구 등 생활쓰레기를 무단으로 투기하는 바람에 골목마다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어 통행에 큰 불편을 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주변환경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특히 아직 거주지를 확보하지 못하는 등 여러 사정으로 인해 이주하지 않은 주민들의 경우 불편이 적지 않다. 미관상 흉물스럽기 짝이없을 뿐만 아니라 잦은 비로 인해 일부 쓰레기의 경우 부패가 시작돼 악취를 풍기는가 하면 바퀴벌레와 쥐 등 해충이 들끓어 정상적인 생활에 큰 지장을 받고 있다.

이주하면서 쓰레기를 무단으로 투기하는 이주민들도 문제지만 이를 관리 감독해야 할 동구청도 비난의 화살을 피하기 어렵다.

동구청은 재개발조합측과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쓰레기 무단투기를 근원적으로 막아야 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를 못하다. 특히 군데 군데 무더기로 쌓여있는 볼썽사나운 쓰레기를 방기하지 말고 수거 등의 조치를 취해야함에도 아직까지 방치하고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주를 서두르고 있는 주민 박 모씨(55)는 "그래도 아직까지는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주변이 쓰레기장이 되다시피 했으니 아무리 재개발지역이라 해도 너무한 것 같다"며 "버리는 사람도 문제지만 이를 수수방관하는 관할 관청도 한심스럽기는 마찬가지 아니냐"고 분개했다.

동구청의 한 관계자는 "조합측과 협조해 무단투기를 금지하는 현수막 등을 내걸고 계도활동을 하고 있으나 한계가 있다"며 "무단투기된 쓰레기 처리 방안을 강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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