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친한, '한동훈 주변 인물' 놓고 진실공방 격화
전당대회 앞두고 '한 자문그룹' 보도 둘러싼 논쟁
장동혁 "없는 사실 만들고 키우는 게 해당행위"
이철규·김경율, 인재 영입 주체 두고 신경전도
김희면 기자입력 : 2024. 06. 19(수) 15:41
여당 새 사령탑을 뽑는 전당대회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유력 당권주자로 꼽히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측과 이를 견제하는 친윤(친윤석열)계 간 신경전도 치열해진다.

친윤계는 보수 성향이 약한 것으로 평가받는 한 전 위원장의 주변 인물을 고리로 공세를 펼쳤고, 친한계는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대응에 나섰다.

대표 친한계인 장동혁 의원은 19일 오전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최근에 사실관계가 맞지 않는 보도가 있었고 해당 보도에 대해 사과도 있었고 기사가 바로 삭제됐는데 마치 그것이 진실인 것처럼 계속 말하고 있는 일부 인사들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없는 사실을 만들고 계속해서 사실을 키워가는 그런 것들이 해당행위가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

앞서 한 전 위원장 측은 "한 전 위원장에게 진중권 교수 등이 포함된 자문그룹이 있고, 한 전 위원장의 장인이 정치를 돕는다는 기사는 전혀 사실이 아니므로 삭제됐다"고 알린 바 있다.

진행자가 이와 관련해 '어떤 의도가 있다고 보느냐'고 묻자 장 의원은 "보수의 적극 지지층을 한 전 위원장으로부터 갈라놓겠다고 하는 의도"라고 답했다.

재차 '영남 중진의원이 한 전 위원장은 강남좌파이니 사상 검증을 해야 한다고 얘기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맥이 닿아 있다고 보느냐'고 물으니, "맥을 같이 한다. 한 전 위원장이 당대표 출마하는 것이 불편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한 전 위원장 주변 인물을 둘러싼 의혹이 제기되자 장 의원이 단속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장 의원의 발언은 친윤 핵심 이철규 의원을 겨냥한 것이기도 하다.

이 의원은 지난 17일 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해당 보도를 거론하면서 "우리 당의 당원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분들, 공감하기 어려운 분들이 특정 후보의 주변을 에워싸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또한 "전통적 우리 당 지지자들이 볼 때 우리와 함께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하는 사람들이 한 전 위원장 주변을 에워싸고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을 갖게 되니까 우려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이 발언이 '한동훈 주변 인물' 공방 사태를 키웠고, 이후에도 진실을 둘러싼 설전이 이어지는 중이다.

진 교수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마디로 이게 다 한동훈을 공격하기 위한 세팅이었다는 얘기"라며 "허위사실로 가짜뉴스 만들어 언론에 슬쩍 흘리고 방송에 나가 짐짓 자기는 모르는 듯 증폭시키고"라고 꼬집었다.

또한 자신과 함께 한 전 위원장의 자문그룹으로 거론된 김경율 회계사를 영입한 것은 22대 총선 당시 당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은 이 의원이라는 주장도 펼쳤다.

그는 "김경율을 비대위원으로 영입한 건 이철규 본인이었다"며 "정치권에서 여러 문제 인물을 봤지만 그중에서도 '이 사람은 정말 사악하다'는 느낌을 주는 인물은 흔치 않다. 이 의원은 희귀한 분"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김 회계사를 영입을 시도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냈다.

이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 회계사는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회에서 영입한 인사가 아니다"며 "한동훈 위원장과의 인연으로 비대위에 합류한 분"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사실관계 확인 없이 객관적 사실과 다른 주장으로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언행을 중지해주길 촉구한다"며 "또한 총선백서의 작성 그리고 조정훈 위원장의 임명에 관여하거나 추천한 사실도 없음을 아울러 밝힌다"고 했다.

이에 김 회계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건 이철규 의원 말이 맞다"며 "인재영입위원회의 제안에는 응하지 않았었다"고 맞받아쳤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박상수 인천 서갑 당협위원장도 김 회계사를 지원 사격했다.

박 위원장은 자신의 SNS에 "김 회계사는 천화동인, 화천대유 대장동 사건을 문재인 정부 때 세상에 알려낸 사람"이라며 "그전에는 조국 사태 때 참여연대를 그만두는 결기도 보였던 사람"이라고 전했다.

그는 "그런 김 회계사가 좌파라며 조롱하고 매도당하는 모습에 환멸이 난다"며 "애초 좌파라고 생각했다면 비대위원 취임 전에 당에서 인재 영입을 제안했겠는가"라고 꼬집었다.
김희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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