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양택풍수와 음택풍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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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양택풍수와 음택풍수

풍수학에는 거주인에게 빠르게 긍정적 영향을 주는 양택풍수(陽宅風水)와 여러 자손에게 오래 영향 주는 음택풍수(陰宅風水, 묘터)가 있는데 좋은 집터에서 살면 양택의 운을 받아 부귀 성장하고 좋은 묘터에 조상을 안장하면 후손이 발복을 받아 성공한다는 것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 어디에 거처를 정하고 살 것인가는 매우 중요하다. 풍수지리학에서 바로 이 부분을 다루는 문제를 양택풍수라 하며, 집과 건물의 터를 잡는 일이다. 반대로 삶을 끝내고 사후의 거처를 정하는 부분이 음택풍수다. 양택(陽宅)은 산 사람의 거주지이고 음택(陰宅)은 죽은 사람의 안장지(安葬地)라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양택이나 음택 모두가 원리가 다르지 않다는 점이며 좋다는 것이 좋은 결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택지(宅地)는 건물이 들어설 터를 말하는데 도시나 촌락의 보국(保局)이 아무리 좋은 곳이라 할지라도 그중에서도 택지로 알맞은 곳이 있고, 부적합한 곳이 있기 마련이다. 여기서 보국은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인 안쪽의 공간을 말한다. 좋은 택지는 보국 중심지에 있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음택은 다른 측면을 살펴야 한다. 음택은 양택과 마찬가지로 땅의 지기를 통해 발복의 기운을 받는다. 다만 음택은 발복의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여러 자손에게 오랫동안 영향을 준다.
그러나 양택은 그 반대다. 좋은 양택에서 살면 그 집에서 태어나거나 성장한 사람 그리고 현재 거주하는 사람에게 매우 빠르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마련이다. 좋은 양택을 선택해 계속
살지 않아도 가끔 드나들면 양택의 기운을 받는다고 한다. 한국 사람은 전통적으로 음택을 선호했지만, 일본 사람들은 양택을 선호해 좋은 집터를 물색해서 집을 짓고 살았다.
음택에서 명당이라는 곳의 여건은 북현무 좌청룡 우백호 남주작의 여건이 갖추어진 곳이며 그곳의 땅속에는 명당 토가 있는데 생기 가득한 좋은 토질로 돌도 아니고 흙도 아닌 비석비토(非石非土)이다. 색깔은 동쪽(木)의 기운이 응결된 청색, 서쪽(金)의 기운이 응결된 백색, 북쪽(水)의 기운이 응결된 흑색, 남쪽(火)의 기운이 응결된 적색, 중앙(土)의 기운이 응결된 황색 등 다섯(목·화·토·금·수) 가지의 오색이 합쳐진 밝은 빛을 띠어야 최상의 혈 자리로 간주한다.
이 오색은 오행에 대한 기(氣)의 색이며 오행의 기(氣)가 있는 곳에는 오색 흙이 있고 역(逆)으로 오색 흙이 있는 곳에는 오행의 기(氣)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광중(壙中) 내부에는 항상 적절한 온도와 습도가 유지되어야 생기가 융화되고 여기서 목렴(木廉), 화렴(火廉), 수렴(水廉), 풍렴(風廉) 등의 각종 피해가 없어야 시신이 안정되고 세월이 지나 자연 소진된다.
이러한 조건을 갖춘 땅속에 시신을 묻어야 적당한 시간이 흐른 후 사체(死體)에 수분이 들어있는 근육과 내장 기관의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살점의 조직이 삭아 없어지고 유골은 노란 황갈색으로 윤기를 머금은 체 100년에서 150년 정도 사이에 천천히 삭아 흙으로 돌아가게 되는데. 이러한 장소를 풍수에서 찾는 좋은 묘 터로써 최고의 음택 지(묘 터)로 친다. 즉 물은 물로 돌아가고 뼈와 같은 고형물질은 흙으로 돌아가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
풍수적으로 보아 이러한 과정이 일어날 수 있는 곳을 명당이라고 보면 되는데 이러한 명당을 찾기가 쉽지 않다. 더군다나 우리나라는 조선조 유교 사상의 영향으로 전국 곳곳에 명당 터는 거의 다 찾아 썼다.
풍수학에서 말하는 좋은 조건의 양택과 음택을 선택해 사는 사람은 천부적인 복을 타고났거나 적선을 한 사람만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따라서 좋은 것이 좋은 결과가 나타나게 된다. 그러므로 매사를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실천하는 사람에게는 좋은 양택과 음택을 선택할 수 있는 복을 준다고 한다.
장례 문화가 매장에서 화장으로 바뀌고 봉안당이 생기면서 음택풍수는 설 자리가 좁아졌지만, 양택풍수는 선택사항이기 때문에 양택풍수의 이론을 숙지하여 주택이나 아파트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풍수학은 미신이 아니라 통계학이며 좋은 것을 선택하고 실천하면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 조상의 산소가 객관적으로 좋은 곳이라고 하고, 양택 집터가 좋은 곳이라면, 긍정적 사고가 발동하게 되며 긍정적 사고는 인간을 성공하게 한다.
정기연 전 영암 신북초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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