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서로 돕는 이웃사촌
정기연 전 영암 신북초 교장입력 : 2023. 10. 18(수) 15:46
가족제도가 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 바뀌고 출산율 저하로 사촌이 없어져 가고 있다. 우리의 전통 혈족은 그 촌수를 보면 부부는 무 촌이고 부자는 일 촌이고 형제는 이촌이며 아버지의 형제는 삼촌이고 아버지 형제의 아들딸과는 사촌이며, 사촌의 아들딸과는 육촌이고 육촌의 아들딸과는 팔촌이다.

대한민국에서 전통적인 친족은 나의 직계친과 내계 친지를 가리키지만, 배우자의 친족, 곧 배우자의 직계친과 내계 친은 친족으로 보지 않았다. 또한, 혼인으로 이어지는 인척은 척족(성이 다른 일가) 이라고도 하며, 배우자의 친족과 외척이 이에 해당한다. 나의 친족과 척족을 합해 친척이라고 한다.

오늘날에는 민법에서 친족의 범위를 '팔촌 이내의 혈족, 사촌 이내의 인척, 배우자로 정한다(민법 제777조)'. 이때 친족은 앞서 말한 친척으로 풀이한다. 또한, 아들의 아랫대는 물론이고 딸의 자녀인 외손도 법률상의 친족이며, 그 아랫대의 자손도 촌수로 팔촌 이내이면 친족으로 본다. 아울러 법률상 친족끼리는 혼인이 금지되어 있다.

이처럼 친족의 촌수에서 아버지나 어머니의 형제가 없는 자녀는 사촌이 없다. 따라서 출산율이 낮은 하나의 자녀만 둔 가정은 사촌이 없다. 친족이란 혈족이라고도 하며 가까운 사이를 말하고 있는데 사촌이 없다 보니 혈족이 아닌 가까이 사는 이웃이 사촌 역할을 하고 있어 이웃사촌이란 말이 나오게 되었다.

시골에 가보면 혈족이 아닌 이웃사촌들이 서로 도우며 친족처럼 정답게 살고 있다. 그러나 아파트 주거환경에서 사는 도시인들을 보면 같은 아파트에 살고 같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르내리며 사는 사람들은 이웃사촌이란 정감이 없이 살고 있어 석연한 느낌이 든다. 이러한 사회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이웃사랑의 이웃사촌 운동이 자생적으로 이루어져서 아름다운 상부상조의 미덕이 아파트 주거문화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이웃끼리 만남의 계나 반상회 같은 조직과 운영이 이루어져야 하며 이웃사촌끼리의 정을 통하는 행사가 이루어져야 한다. 혈족의 사촌보다도 더 정다운 이웃사촌을 만들어 전통적인 우리의 상부상조하는 마을 문화가 이어지게 해야 한다.

사촌이 없는 현실 사회구조에서 내가 먼저 이웃사촌이 되어 도움을 주고 사촌끼리 오고 가는 정을 통하며 보람 있는 삶이 되었으면 한다. 혈족의 이촌 형제도 오고 가는 것이 없고 멀리 떨어져 살면 남처럼 되어버리며 더구나 사촌은 만남이 없으면 남이 되어 버린다. 그래서 명절 때면 일가친척들이 조상을 찾아서 모여 서로 만나고 서로 알게 한다. 그것마저도 하지 못하는 혈족들은 말만 혈족이지 남이나 다름없다.

이러한 현실에서 가까이 있어 언제든지 만날 수 있고 도와줄 수 있는 이웃사촌이 필요한 것이다. 같은 아파트에서 살면서 이웃사촌의 결연을 하고 서로 상부상조하며 애경사에 한마음이 되어 돕는 것은 아름다운 우리의 전통 이웃사랑 문화다.

가끔 TV에 출연하여 자기가 사는 아파트 자랑을 하는 사람이 있는데 아파트 주변에 놀이시설과 쾌적한 공원 환경이 조성되었다는 물리적 시설만을 말하고 있는데 살기 좋은 아파트는 이웃이 모두 정다운 이웃사촌이 되어 떠나고 싶지 않은 눈에 안 보이는 정신적 주거환경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떤 주거 환경에 살더라도 서로 상부상조하는 이웃사촌이 있는 곳에서 살아야 삶의 보람을 느낄 수 있다.

시골에서 살던 아버지가 서울 아들 집 아파트에서 적응을 못 하고 일찍 죽거나 다시 낙향하는 것은 정겨운 이웃사촌 문화가 없는 삭막한 아파트 문화 때문이다. 시골 고향에 가면 모두가 이웃사촌이다. 시골의 교회 신도들은 애경사가 있으면 일손을 멈추고 형제처럼 상부상조하는 미덕을 보여주고 있다. 정이 통하고 이웃사랑의 맥이 통하는 정겨운 우리 시골의 이웃사랑 이웃사촌 문화가 우리가 사는 아파트 문화에서 받아들여 서로 돕는 이웃사촌 문화가 아파트에서도 꽃이 피게 해야 한다.

직접 만남과 간접 만남인 전화로 만남이 있어야 가까운 친족이며 이웃이지만. 만남이 없는 친족이면서 남이다. 그러므로 없는 이웃사촌도 만드는데 가까운 친족들은 만남을 통해 가까이 더 가까이 살아야 한다.
정기연 전 영암 신북초 교장
정기연 전 영암 신북초 교장 /

실시간뉴스

많이 본 뉴스

기사 목록

호남신문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