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령 265년 함평 느티나무 보호수 끝내 고사
정자 건립·도로 콘크리트로 생장환경 악화
영양제 주사·외과수술 했으나 고사 못막아
함평=김광춘 기자입력 : 2023. 03. 23(목) 12:27
전남 함평군 월야면 지변마을 초입 수령 265년의 느티나무 보호수가 고사했다. (사진=함평군 제공)
전남 함평군 한 시골마을에 있던 수령 265년의 느티나무 보호수가 고사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사라지게 됐다.

23일 함평군에 따르면 군은 월야면 지변마을 입구에 있는 느티나무 1그루를 보호수 지정에서 해제하고 조만간 제거할 계획이다.

이 나무는 수령 265년의 높이 18m 크기로 지난 1995년 6월 보호수로 지정됐다.

보호수는 수령이 100년 이상 된 수목으로 산림보호법 제13조 규정에 따라 지정하고 관리하는 나무다. 보호수 지정과 해제는 국유지는 산림청이, 개인 사유지나 공유림은 자치단체가 맡고, 나무 관리 책임은 자치단체에 있다.

지변마을은 지난 2000년 '범죄 없는 마을'로 선정되면서 받은 포상금으로 느티나무 보호수 옆에 주민 쉼터인 정자를 건립했다.

이어 도로 콘크리트 등이 나무 뿌리를 덮으면서 보호수의 생장 환경이 악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보호수는 윗동이 대부분 잘렸고, 몸통도 껍질이 벗겨지는 등 고사가 진행되고 있다.

함평군은 2010년 보호수에 영양제를 주사하고 외과수술도 병행했으나, 고사를 막지는 못했다.

함평군은 마을 주민들에게 보호수 지정 해제와 제거 계획을 안내했으며, 조만간 같은 종인 느티나무를 식재할 예정이다.

함평군 관계자는 "정자 건립과 도로 설치 등으로 인해 보호수 생장 환경이 나빠졌다"며 "수령이 오래이다보니 외과수술을 해도 고사가 조금씩 진행돼 결국 보호수 지정을 해제했다"고 말했다.
함평=김광춘 기자
함평=김광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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