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 1번지' 전남도가 내년 1월 1일부터 본격 시행되는 '식품 소비기한 표시제' 도입을 앞두고 축산식품 생산업체를 대상으로 차질없는 준비를 독려하고 나섰다.

축산식품을 포함한 모든 식품에 대해 지난 1985년부터 시행해온 '유통기한 표시제'가 38년 만에 '소비기한 표시제'로 바뀌면 식품 폐기량 감소로 소비는 늘고, 소비자 안심도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15일 전남도에 따르면, 유통기한은 식품을 시중에 유통할 수 있는 기한이다. 해당 기한을 넘긴 식품은 부패·변질하지 않았더라도 판매를 할 수 없다.

반면 소비기한은 소비자가 식품을 소비할 수 있는 기한이다. 소비자가 소비해도 안전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인정되는 소비 최종 시한이다.

보통 유통기한은 식품의 품질 변화 시점을 기준으로 60~70% 정도 앞선 기간으로 정한다. 보관 조건에 따라 더 오래 두고 먹을 수 있어도 유통기한이 지나면 무조건 폐기해야 한다.

하지만 소비기한은 식품을 소비해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인정되는 최종 시한이기 때문에 식품 폐기량이 크게 줄고 소비자도 폐기 여부를 더 확실히 결정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적정 온도에서 달걀의 유통기한은 45일이지만 소비기한은 약 70일(+25일), 우유는 유통기한이 14일이지만 소비기한은 약 60일(+45일)이다.

전남도는 모든 도민이 바뀐 제도를 알도록 언론, 반상회, 자막방송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널리 홍보할 계획이다.

축산식품 생산업체의 경우 기존 포장지를 바꿔야 하는 점을 고려해 유통기한이 표시된 기존 포장지를 사용할 수 있는 계도기간을 1년간 부여한다.

우유류는 냉장 유통환경 개선 등을 위해 2031년부터 적용한다.

전도현 전남도 동물방역과장은 "소비기한 표시제도는 안전하게 섭취 가능한 기한을 명확하게 제공함으로써 유통기한 경과 식품의 섭취 여부 판단에 대한 혼란을 방지할 수 있다"며 "소비자가 전남산 축산식품에 대한 신뢰도를 갖도록 축산식품 생산업체에선 새로운 제도 시행에 차질 없이 준비해 달라"고 말했다.

전남에는 축산물가공장 152곳, 식육포장처리업 332곳, 식육즉석 판매가공업 613곳, 식용란 선별포장업체 53곳 등 총 1150여 축산물생산업체가 성업 중이다.

동부취재본부 김승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