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8일 수협조합장 선거를 앞둔 가운데 전남 수협의 무자격조합원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경기 광주시갑)이 수협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2018년~2022.9월) 무자격조합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수협의 무자격조합원은 연평균 538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은 1914명으로 전국 최다를 기록했다. 이어 ▲제주 831명 ▲경남 786명 ▲경북 501명 ▲충남 395명 ▲강원 356명 ▲경인 337명 ▲전북 192명 ▲부산 61명 ▲서울 12명 순으로 높았다.

올해 9월 기준 무자격조합원 수도 전남이 1213명으로 최다다. 이어 ▲경남 606명 ▲제주 557명 ▲강원 549명 ▲충남 376명 ▲경인 219명 ▲전북 213명 ▲경북 146명 ▲부산 57명 ▲서울 17명 등이다.

전남은 조합원 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다고 하지만, 무자격조합원이 다른 지역 수협보다 2~3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짜 조합원’ 등 무자격조합원 논란은 전국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매번 지적되는 문제지만, 3번째 선거를 앞두고도 여전히 대비책은 미비하다는 것이 소 위원장의 지적이다.

무자격조합원 문제로 전국 조합장 동시선거 때마다 논란이 있었다. 지난 2015년 1회 전국 조합장 동시선거 당시 울릉수협에서 무자격조합원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 조합장이 당선무효 벌금형을 선고받았으며, 2회 전국 조합장 동시선거에서는 경남 고성군수협 조합장이 현금 제공 혐의로 2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은 사례도 있다.

수협은 "현실적으로 무자격조합원 정비로 인해 조합원수가 감소하게 되면 수협의 존립 기반이 약화되고 탈퇴 조합원에 대한 지분환급으로 자본이 유출돼 경제성 상실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무자격조합원 정비를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전남 수협 관계자는 "전남이 무자격조합원이 많은데는 조합원 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고 섬이 많은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병훈 위원장은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하더라도 무자격조합원 정비는 법이 정한 의무사항이기에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며 “선거 직전에만 무자격조합원을 정리하려다 보면 미처 고려하지 못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니 억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수협이 철저히 전 과정을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 수협에 따르면 올해 기준 전국 92개 수협은 15만6000여명의 조합원이 가입돼 있으며 전남은 19개 조합, 4만 8600명, 경남은 21개 조합, 3만여명의 조합원이 활동하고 있다.

김재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