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제대회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친 '스마일 점퍼'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세계육상연맹의 각 세부종목 월드랭킹에서 남자 높이뛰기 부문 1위에 올랐다.

한국 육상의 역사를 바꾸고 있는 우상혁은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최근 12개월 간의 성적으로 정하는 월드랭킹에서 1위를 꿰찼다.

세계육상연맹은 29일(한국시간) 각 세부종목 월드랭킹을 업데이트했다.

7월 26일을 기준으로 업데이트한 남자 높이뛰기 월드랭킹에서 우상혁은 오랫동안 1위 자리를 지키던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를 2위로 끌어내리고 1위로 점프했다.

세계육상연맹은 기록 순위와 월드랭킹을 따로 집계한다.

우상혁은 지난 19일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린 실외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무타즈 에사 바심(카타르)가 2m37을 뛰어넘으면서 실외 기록 순위에서는 2위로 밀렸다. 지난 2월 체코 후스토페체에서 열린 실내 대회에서 2m36을 넘어 2022시즌 실·내외 통합 순위에서 1위를 달리던 우상혁은 이 자리도 바심에 내줬다.

하지만 꾸준히 대회에 출전하며 눈부신 성과를 낸 우상혁은 월드랭킹에서는 1위에 등극했다.

월드랭킹은 최근 약 12개월 동안의 각 대회 기록, 순위에 따라 점수를 매겨 정한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올림픽 등 주요 국제대회에는 가중치를 부여한다.

남자 높이뛰기는 최근 약 12개월 동안 치른 대회 중 해당 선수가 높은 포인트를 얻은 5개 경기 평균 점수로 월드랭킹을 정한다.

세계육상연맹은 26일 기준으로 월드랭킹을 업데이트하면서 지난해 8월초 막을 내린 2020 도쿄올림픽 기록은 월드랭킹 산정에서 제외했다.

도쿄올림픽 남자 높이뛰기에서 바심과 공동 1위에 오른 탬베리는 1592점을 따냈다.

우상혁이 2m35로 도쿄올림픽 4위에 올라 얻은 점수는 1474점이었다.

도쿄올림픽 결과를 포함해 정한 이달 11일 기준 월드랭킹에서 탬베리가 평균 1404점으로 1위, 우상혁이 평균 1376점으로 2위였다.

하지만 도쿄올림픽 결과를 제외하고, 지난 26일 끝난 2022 유진 세계선수권대회 결과를 랭킹 포인트에 포함하면서 우상혁이 탬베리를 제쳤다.

우상혁의 랭킹 포인트 산정에 포함된 5개 경기 성적은 2022 실외 세계선수권 결선 2위(2m35·1534점), 예선 1위(2m28·1261점)와 도하 다이아몬드리그 1위(2m33·1406점), 세계실내선수권대회 1위(2m34·1415점), 반스카 비스트라차 실내 대회 1위(2m35·1324점)다. 이를 통해 우상혁은 평균 1388점을 얻었다.

탬베리가 최근 12개월 동안 높은 포인트를 얻은 5개 경기 평균 점수는 1377점이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바심은 최근 12개월 이내에 출전한 대회가 3개에 불과해 월드랭킹 산정 대상에서 빠졌다.

지난해 도쿄올림픽 4위로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린 우상혁은 세계실내선수권대회 우승, 도하 다이아몬드리그 우승, 유진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 등의 성과를 내며 세계 최정상급 점퍼로 자리매김했다.

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