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되더라고요."

대회까진 아직 8개월 여가 남았지만, 국가대표의 무게는 다를 수밖에 없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을 이끌게 된 이강철 KT 감독이 남모를 부담감을 털어놨다.

이 감독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쏠 KBO리그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WBC 이야기가 나오자 "경기 때는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국가대표 감독직을 맡아서) 다른 팀 투수를 체크하거나 할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부담이 없는 건 아니다. 의식이 되는 부분은 따로 있다.

이 감독은 "팀 성적이 더 좋아야 하지 않나. 작전을 내거나, 투수교체를 할 때도 더 신경이 쓰인다. 선임 발표가 났을 때도 그런 부분에 이야기가 나오다 보니 부담이 좀 간다"고 털어놨다.

WBC 국가대표팀 기술위원회는 이달 중순 이 감독의 대표팀 사령탑 선임을 밝히면서 "단기전의 특성상 마운드 전력 운영 능력의 중요성을 고려해 최종 후보를 선정했다. 이 감독이 KBO리그에서 투수 코치로 오랜 경력을 쌓았고, 선수들에 대한 뛰어난 분석 및 효율적인 기용 능력을 높이 평가해 최종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2019년 KT 지휘봉을 잡고 사령탑에 데뷔한 이 감독은 만년 하위권에 머물던 팀을 그해 6위에 올려놨다. 이듬해는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하더니 지난해는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일궈내며 남다른 지도력을 선보였다.

최근 2회 대회 연속 예선 탈락의 아픔을 맛본 대표팀을 이 감독에게 맡긴 것도 이러한 리더십을 인정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은 시즌 중이다 보니 소속팀인 KT의 경기에 열중할 수밖에 없다.

대신 대표팀을 구성할 리그 선수들에 대한 체크는 주로 경기 후에 이뤄진다.

이 감독은 "이전부터 하이라이트는 매번 본다. 지금은 체크할 부분이 더 있다. 어느 정도 레벨에 있는 선수는 더 체크하게 된다. 경기 중엔 당장 경기를 해야하니 다른 선수를 더 본다거나 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