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에서 8명의 투수를 기용하고도 최악의 패배를 당한 롯데 자이언츠가 홈 팬들 앞에 고개를 숙였다.

롯데는 지난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무려 26안타를 맞고 0-23으로 대패했다.

KIA와의 3연전을 모두 패한 6위 롯데(38승 3무 47패)는 5할 승률에서 멀어져 포스트시즌 진출이 더욱 요원해졌다.

이날 롯데는 8명의 투수를 투입했다.

야구는 투수 1명으로 경기를 끝낼 수도 있기 때문에 많은 투수를 소모하는 건 적을 수록 좋다.

이날 롯데 선발투수 글렌 스파크맨은 3이닝 9피안타 6실점으로 난타를 당해 패전투수가 됐다.

스파크맨에 이어 진승현(⅓이닝 4피안타 5실점), 김민기(⅔이닝 6피안타 5실점), 문경찬(⅓이닝 4피안타 5실점), 강윤구(1⅔이닝 무실점)도 희생양이 됐다. 5회까지 4명의 투수가 21점이나 허용한 것도 희귀한 장면이다.

0-21로 뒤진 롯데는 더이상의 실점을 막기 위해 경기 후반 필승조 김도규(1이닝 무실점), 최준용(1이닝 3피안타 2실점)에 마무리 김원중(1이닝 무실점)을 기용하는 강수를 쓰기도 했다.

필승조의 컨디션 점검차 등판이라고 하기에도 애매했다. 대패한 경기에서 전력만 낭비한 모양새가 됐다.

프로야구에서 많은 투수들을 투입하고도 패하는 경우는 허다하다.

지난 7월12일 NC 다이노스는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무려 10명의 투수를 투입하고도 7-11로 패했다. 올해 한경기 한팀 최다 투수 출전 기록이다.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4월21일 KT 위즈와의 홈경기에서 9명의 투수를 기용하고도 2-5로 석패한 바 있다.

KBO리그 역대 한경기 한팀 최다 투수 출전 기록은 12명이다.

키움 히어로즈는 2020년 8월26일 수원 KT전에서 무려 12명의 투수를 넣고도 5-6으로 패한 바 있다.

당시 선발 김재웅이 3이닝을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간 후 11명의 투수가 더 등판했다. 하지만 키움은 5-5로 맞선 10회말 KT 허도환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무릎을 꿇었다.

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