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암 국제자동차경주장이 코로나19의 긴 터널을 지나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정상화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19일 전남도에 따르면 영암 국제자동차경주장이 국내 대규모 공공체육시설로는 유일하게 설립 목적에 부합한 운영으로 수지 균형을 맞추고 있다.

올해 전국 모터스포츠 대회의 62%를 개최하면서 270일 운영 목표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전남도는 국내 최대 스피드축제인 '전남GT'를 비롯, 국내 유일 프로대회인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등을 통한 관람객 유치, 자동차 복합문화단지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제자동차경주장은 세계 41개 국제공인 1등급 경주장(서킷) 중 하나로, 국내에선 유일하다. 축구장의 170배에 달하는 180만㎡, 총 길이 5.6㎞로 세계 8번째, 아시아에서는 일본에 이어 2번째로 긴 세계 정상급 시설이다.

월드컵경기장, 야구장 등 1만명 이상 수용이 가능한 국내 공공체육시설은 사후 활용의 어려움으로 대부분 적자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국제자동차경주장은 국내 유일하게 설립목적에 부합한 자동차, 모터스포츠 관련 용도로 연간 34억여원의 수입을 올려 운영수지 균형을 맞추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020년 60일 휴관하고 2021년에는 38일간 임대계약을 취소하는 바람에 코로나19 사태 이전 평균 280일이던 경주장 운영일수는 241일까지 축소됐었다.

여기에 12만~14만명이던 방문객도 4만~5만명으로 급감했다. 자구책으로 온라인 중계 등 비대면 콘텐츠를 확대했지만 대회 현장감을 전달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었다.

하지만 올 들어 일상회복 시대를 맞으면서 국제자동차경주장 운영이 본격화되고 있다.

실제로 이전의 96%인 총 270일 운영일수를 목표로 상반기 128일이나 가동됐다. 하반기에도 주말 임대가 이미 예약이 확정돼 주중 임대만 가능하다.

전국 모터스포츠 대회의 62%를 점유한 가운데, 상반기 8회 개최에 이어 하반기에는 16회 예정돼 있다.

경주장을 가족이 함께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모터스포츠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체험·참여 프로그램을 갖춘 자동차 복합문화단지로의 탈바꿈도 추진하고 있다.

카트장과 캠핑장을 중심으로 가상체험관, 드라이빙장, 키즈드라이빙체험장, 드론연습장, 네트어드벤처, 인라인스케이트장, 자전거도로 등을 갖췄다.

가족단위 체험객들을 위한 편의시설도 오는 10월 개장 예정이다. 일부 시설은 이미 운영 중이다.

김차진 전남도 기업도시담당관은 "코로나19로 경주장 운영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관람객 유치와 체험프로그램 확대를 통해 전남의 중요한 자산으로서 역할을 다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영암=조대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