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축구가 17년 만에 동아시안컵 정상 탈환을 노린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 대표팀은 오는 19일 일본에서 막을 올리는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출전을 위해 16일 입국해 적응 중이다.

부산에서 열린 직전 2019년 대회에서 일본에 밀려 준우승에 만족한 대표팀은 2005년 초대 챔피언 이후 17년 만에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19일 열리는 일본과 첫 경기가 중요한 분수령이다.

이민아(현대제철)는 17일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우선 준비를 차근차근 하고 있다. 감독님이 원하시는 부분을 생각하고 있다. 목표는 다들 우승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본이란 팀은 강하지만 경기를 하다 보면 빈 공간이나 약점이 나온다.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부분이 분명히 뛰다보면 나오고, 밖에서 볼 때도 나온다"며 "(강하지만) 엄청 강한 팀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우리가 잘하는 것을 하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여자축구의 역대 일본전 상대전적은 32전 4승11무17패로 크게 열세다.

그러나 올해 초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차지한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에선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민아는 "첫 경기부터 일본과 하게 됐다. 많은 분들이 여자축구가 발전하고 있다는 걸 보고 많이 응원해주시고 있다. 더 응원해주셨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이영주(마드리드CFF)는 "일본이 강팀인 것은 인정하지만 넘지 못할 산이라는 생각은 다 깬 것 같다"며 "(올해) 아시안컵에서도 굉장히 좋은 경기를 했다. 안 될 것이라는 생각은 사라졌다. 희망이 많아지고,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커졌다. 한일전은 남다르다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다. 잘 이기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벨호는 지난달 27일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이자 2020 도쿄올림픽 우승팀인 강호 캐나다를 스파링 파트너로 삼아 0-0 무승부를 기록, 자신감을 얻었다.

이영주는 "올림픽 챔피언 팀이니까 강할 것이라고 인지했다"면서도 "몇 차례 미국을 겪어서인지 막연하게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은 사라졌다. 미국전에서 경험한 걸 토대로 준비하면서 자신감 있게 했다"고 했다.

이번 대회는 내년 호주·뉴질랜드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을 향한 과정에 있어 결과만큼이나 내용이 중요하다. 중간평가의 무대다.

이영주는 "내년에 월드컵이 있다. 항상 월드컵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준비한다"며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많아서 절실함이 큰데 그런 대회를 준비하는 대회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번 대회도) 특별하다"고 했다.

이민아는 "(개인적으로) 체력적인 부분을 키우고 싶고, 더 발전하고 싶은 것이 많다. 체력, 기술, 마무리 능력, 패스, 슈팅을 키우고 싶다. 팀적으로는 조직적으로 더 단단해져야 한다"고 했다.

동아시안컵 여자부는 19일부터 26일까지 열린다. 한국, 일본, 중국, 대만 4개국이 출전해 풀리그로 우승을 가린다.

한국은 일본전을 시작으로 23일 중국, 26일 대만을 차례로 상대한다.

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