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메시' 이승우(24·수원FC)가 환상적인 발리골로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에 무력 시위했다.

이승우는 21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치러진 포항 스틸러스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17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반 15분 교체로 나와 후반 17분 환상적인 오른발 발리슛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승우의 활약에 힘입어 수원FC는 포항에 2-1로 승리하며 리그 8위(승점 18)로 올라섰다.

최근 물오른 골 감각을 자랑 중인 이승우다. 포항전 득점을 포함해 정규리그 3경기 연속 득점이다.

리그 7호골로 어느새 득점 랭킹 공동 4위가 됐다. 득점 공동 선두(11골)인 무고사(인천), 조규성(김천)과는 4골 차이다.

국내 선수 중 윙어 포지션으로는 엄원상(울산·7골)과 함께 가장 많은 골을 넣고 있다.

포항전 득점은 올해 K리그 최고의 골로 꼽힐 정도로 멋졌다. 코너킥 상황에서 흐른 공을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2004년 독일과 친선경기에서 이동국이 터트린 발리슛을 떠오르게 했다.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이)승우가 넣는 골은 다 멋진 것 같다. 정말 환상적인 골"이라고 칭찬했다.

리그에서 골 행진으로 국가대표 발탁 가능성도 커졌다. 김 감독은 "득점만으로 대표팀에 갈 순 없지만,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인 이승우는 이탈리아, 포르투갈, 벨기에 무대를 전전하다 올해 수원FC 유니폼을 입고 국내 무대에 입성했다.

유럽에서 실패한 이승우의 K리그 진출을 바라보는 시선이 꼽지 않았으나, 꾸준한 활약으로 의구심을 날려버렸다.

6월 A매치 4연전에서 벤투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던 이승우는 7월 대표팀 승선을 바라보고 있다.

벤투호는 7월19일 개막하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챔피언십에서 한국은 일본, 중국, 홍콩과 붙는다.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가 아니라 손흥민(토트넘) 등 유럽파는 차출이 어렵다.

K리그에서 활약 중인 이승우엔 기회다.

이승우는 2019년 6월11일 이란과의 평가전을 끝으로 대표팀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A매치 통산 11경기에서 0득점이다.

수원FC에서 보여준 골 감각이라면, 국내파 중심의 벤투호에서 한자리를 꿰찰 가능성이 크다. 나상호(서울), 송민규(전북), 권창훈(김천), 엄원상 등이 경쟁자다.

이승우도 대표팀 재승선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포항전이 끝난 뒤 "현대 축구에선 공격수도 수비가 중요하다. 또 몇 번 해봐서 벤투 감독의 성향도 잘 안다"고 말했다.

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