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잘 날이 없다. 지난해 방역 수칙 위반으로 물의를 일으킨 3인방의 복귀를 앞두고 코치끼리 주먹다짐을 하는 일이 벌어졌다.

팀 성적마저 하위권을 전전하고 있는 NC 다이노스 이야기다.

NC의 1군 코치 2명은 3일 오전 3~4시께 대구의 한 주점에서 술을 마시다가 시비가 붙었고, 결국 주먹다짐을 벌였다.

코치 간의 싸움 소식을 들은 NC 구단은 곧바로 한국야구위원회(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구두 보고를 한 뒤 경위서를 작성 중이다. NC 관계자는 "사건 인지 후 곧바로 KBO에 보고했으며 자세한 내용은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KBO는 NC 구단으로부터 경위서를 받은 뒤 상벌위원회 개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형사 처벌을 받지 않더라도 사실상 음주 폭행인 만큼 징계가 불가피해 보인다.

지난해 일으킨 파문으로 징계를 받은 선수들이 돌아오기 직전 벌어진 일이라 더욱 씁쓸하다.

NC 내야수 박민우(29)와 박석민(37), 외야수 권희동(32), 이명기(35)는 지난해 여름 방역 수칙 위반으로 물의를 빚었다. 이들은 지난해 7월 원정 숙소에서 외부인과 술판을 벌였고, 이는 리그 중단 사태로 이어졌다.

KBO는 이들 72경기 출장 정지와 제재금 1000만원 징계를 내렸다. NC 구단은 KBO 징계와 별도로 박석민에게 50경기, 나머지 세 선수에게는 25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줬다.

이들 넷은 지난달 3일을 끝으로 KBO 징계를 모두 마쳤다.

KBO 징계가 만료되면서 2군 엔트리 등록이 가능해진 박민우와 권희동, 이명기는 곧바로 2군에 합류, 구단이 내린 징계가 끝나기 전까지 퓨처스(2군)리그 경기에 출전하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박민우와 권희동, 이명기에 대한 구단 자체 징계도 3일 경기가 우천 등으로 취소되지 않을 경우 끝날 예정이다. 4일부터는 1군 엔트리 등록이 가능했다.

NC는 올 시즌 26경기에서 8승 18패에 그쳐 10개 구단 중 꼴찌에 머물러 있다. 이들 셋이 돌아오면 전력에는 적잖은 보탬이 될 수 있다.

NC 구단이 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이들 셋을 1군 엔트리에 등록할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이번에는 코치끼리 싸움을 벌여 다시 분위기가 뒤숭숭해졌다. 코치진 보직 변경을 단행해야만 하는 상황이 됐다.

최하위에 머물러있는데다 2연패 중인 NC의 시름이 깊어졌다.

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