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팀들의 시즌 출발이 모두 다른 것처럼 외국인 선수들의 초반 기상도 또한 엇갈리고 있다.

팀당 19~20경기씩 치른 26일 현재 KBO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외국인 타자는 삼성 라이온즈 피렐라다.

피렐라는 20경기에 나서 타율 0.380, 30안타, 14타점, OPS 1.000으로 삼성 중심타선을 이끌고 있다. 타율 전체 4위, 안타 공동 1위, 타점 공동 5위다. 삼성 타자들로 범위를 좁히면 모두 1위에 해당한다.

한국 생활 2년차인 피렐라는 지난해 타율 0.286, 29홈런, 97타점으로 재계약에 성공했다. 시즌 막판 발 통증과 컨디션 난조로 우려를 샀지만, 지금까지 모습으로는 조금도 문제될 것이 없어 보인다.

한화 이글스의 새 얼굴 터크먼도 출발이 좋은 선수로 분류된다. 지난 2년 간 외국인 타자의 기량 미달로 가뜩이나 허약한 타선이 더욱 도드라졌던 한화는 올해 모처럼 수준급 선수와 시즌을 소화 중이다.

터크먼의 성적은 타율 0.354, 28안타. 0.167(18타수 3안타)의 득점권 타율로 타점이 4개 불과하다는 것이 옥에 티이지만 8차례 도루를 시도해 모두 성공시키는 주루 센스는 팀의 뛰는 야구를 주도하고 있다. 한화의 팀 도루는 25개로 10개팀 중 단연 으뜸이다.

반면 큰 기대 속 입성한 푸이그의 행보는 아쉬움이 남는다. 메이저리그(MLB) 스타 플레이어 출신으로 계약부터 화제를 불러온 푸이그는 타율 0.229(70타수 16안타)로 적응에 애를 먹는 형국이다.

홈런 3개로 녹슬지 않은 펀치력은 과시했지만 정확도가 크게 떨어진다. 23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입단 후 처음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최근 5경기 타율 0.320(25타수 8안타·2홈런)로 슬슬 기지개를 켜는 롯데 자이언츠 피터스(타율 0.192·3홈런·10타점)와 달리 또 다른 1할대 외국인 타자 LG 트윈스 루이즈의 침묵은 길게만 느껴진다.

첫 시즌 외국인 선수 상한액인 100만 달러를 받고 LG 유니폼을 루이즈는 전혀 무게감을 느낄 수 없는 타격으로 팬들의 애를 태우는 중이다.

타율 0.169(65타수 11안타)는 규정타석을 채운 60명 중 59위에 불과하다. 머리까지 짧게 다듬으며 결의를 불태우고 있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