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동안 우리 선수들과 친해져서 헤어지기 힘들거에요."

두 시즌 동안 KB손해보험에서 뛴 케이타는 KBO리그 역대 최고의 외국인 선수 중 한명이다.

KB손해보험은 2020~2021시즌을 앞두고 말리 출신의 경력이 일천한 선수들 데려왔다. 그때만 해도 케이타가 리그를 호령할 만한 선수인지는 아무도 몰랐다.

하지만 케이타는 빠른 몸놀림과 높은 타점에서 뿜어져 나오는 공격력으로 리그를 평정하기 시작했고, 2시즌 연속 득점왕에 올랐다.

2021~2022시즌에는 무려 1285점을 기록해 V-리그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을 새로 썼다.

케이타는 이번 시즌 KB손해보험을 사상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로 이끌었다. 하지만 대한항공에 미세한 차이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케이타의 미친듯한 공격력은 대한항공을 벼랑 끝으로 몰기도 했다. 케이타는 패배 직후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곧바로 케이타의 잔류 여부에 리그와 배구팬의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케이타는 이미 시즌 중에 이탈리아의 한 구단과 계약을 마친 상태였다. KB손해보험이 시즌 중에 수차례 다음 시즌에도 뛰어달라는 의사를 전달했지만, 케이타는 어릴 때부터 동경했던 이탈리아 구단의 러브콜을 뿌리치지 못했다. 결국 더 큰 무대로 가기로 결정을 했다.

KB손해보험은 계속해서 케이타의 잔류를 진심으로 설득했고, 케이타 역시 마음이 동요했다. 이탈리아 구단과의 문제만 해결된다면 KB손해보험에 남을 수 있는 여지를 보였다.

KB손해보험의 관계자는 "현재 이탈리아 구단과 케이타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케이타도 2년 동안 우리 선수들과 정이 많이 들어서 한국에 남고 싶어하는 거 같다"고 말했다.

구단은 계약해지, 바이아웃 등 여러 해법을 놓고 고민중이다.

케이타가 계속 KB손해보험에서 뛰려면 15일까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참가 신청서를 내야 한다.

구단 관계자는 "트라이아웃 참가 접수를 한다면, 협상할 여지가 남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그쪽 구단에서 케이타를 포기할 수 없다고 한다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리그 입장에서도 스타 선수가 떠나는 것은 달갑지 않은 일이다. 케이타는 리그 흥행에 일조했고, 화려한 퍼포먼스로 배구팬의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