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전남 영광군수 선거는 '내리 3선'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김준성 현 군수에 맞서는 전직 군수, 도의원, 대학교수 간 대결이 될 전망이다.

김준성 군수에게 도전장을 내민 출마예정자들은 당초 7명에 달했지만, 무소속 강종만 전 군수와 민주당 이동권 전 전남도의원, 같은 당 소속의 장현 송원대 교수로 최종 압축됐다.

그간 출마가 유력시되던 이장석 도의원은 지난 20일 김 군수와 마라톤 회동 끝에 경쟁보다는 함께 뜻을 모으기로 하고 다시 도의원 도전에 나서기로 했다. 장세일 도의원도 도의원 선거에 재도전하며, 한동희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사무처장과 박준화 영광농협조합장은 출마를 포기했다.

출마예정자 중 가장 먼저 김준성 영광군수는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전국 최고 득표율(85.02%)로 당선된 가운데 여전히 탄탄한 지지층을 유지하고 있다.

김 군수는 일자리 창출과 직결되는 '지역 전략산업 e-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 지정', 인구 늘리기 성과로 꼽히는 '3년 연속 합계출산율 전국 1위 달성',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 '불갑사 관광지 확장사업 추진' 등 민선 6·7기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국민권익위원회가 주관한 청렴도·부패방지 평가에서 2관왕을 달성하는 등 군 행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공무원들의 청렴 문화를 안착시킨 것도 눈여겨볼 성과다.

3선에 도전하는 김 군수는 그간의 경험을 토대로 '더 발전하는 행복한 영광'을 만들겠다는 각오이다.

농업은 '스마트 팜'으로 발전시키고, 종교·역사자원, 자연경관과 첨단기술이 접목된 문화콘텐츠 개발을 통해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 인구 절벽의 위기를 헤쳐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맞서는 강종만 전 군수는 지난 2006년 민주당 텃밭에서 민선 4기 무소속 군수로 당선된 저력을 밑바탕으로 두 번째 무소속 군수에 도전한다.

그는 2008년 관급공사 발주과정에서 대가성 금품을 받은 혐의로 직위상실형을 선고받고 중간에 군수직에서 낙마했다가 2월 피선거권을 회복한 이후 권토중래(捲土重來)를 다짐하고 있다.

강 전 군수의 재임 기간은 지난 2006년 7월부터 2008년 3월까지 1년이 채 안 된다. 재임 기간 가장 크게 주목을 받은 시책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앞세운 '공무원과 그 가족의 주소지 이전'이었다. 광주에서 출·퇴근하는 공무원과 가족들에 대해 거주지를 영광으로 옮길 것을 강조하고, 인사에 반영하겠다고 밝혀 지지와 비판을 동시에 받기도 했다.

강 전 군수는 "군민 간 갈등이 심화 되는 현안에 군수의 우유부단한 행동은 영광군민을 실망하게 했다"며 "한국수력원자력㈜ 해수사용 문제, 가축사육 거리제한 문제, 쓰레기 대란, SRF(생활폐기물 고형연료)발전소 문제 등 영광군이 주도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를 외면하다가 소모적 논쟁만 가중했다"고 현 군정에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는 타 지자체보다 뛰어난 천혜의 자원을 품은 영광군을 스마트하고 행복한 도시로 만들겠다는 것이 출마의 변이다. 인생의 주어진 마지막 소임으로 군민을 위해 일하겠다는 각오이다.

주요 공약은 '사회적 갈등 사안 군수 주도적 해결', '군수가 주재하는 수시 자유토론을 통한 군민과의 소통 강화', '실효성 없는 사업 축소·폐지', '원전 지원금과 지방세를 활용한 경제발전계획 수립', 'SRF 발전소 문제해결과 갈등치유' 등이다.

3선 도의원을 지낸 민주당 소속 이동권 전 전남도의원도 지지세를 결집해 나가고 있다. 이 전 의원은 '영광의 기분 좋은 변화를 이끌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그는 지난 12년간 도의회에서 쌓은 풍부한 의정 경험과 강한 추진력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여기에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사업관리본부장으로 3년간 재직하면서 얻은 농업 분야의 해박한 지식도 빼놓을 수 없는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꼽힌다.

이 전 의원은 분배의 정의가 실현되는 '더불어 행복한 영광, 다 함께 잘사는 영광, 군민 주인 시대'를 함께 열겠다는 계획이다.

대표 공약은 '특정인·특정 세력·측근 정치 차단을 통한 군민 화합', '스마트 농업을 기반으로 한 청년농업인보육센터 운영', '교육 소비자 중심의 교육시스템 구축으로 안전하게 아이 키우는 영광행복교육지원센터 운영', '관광상품 개발과 관광객 수용 인프라 구축을 통해 관광객 500만 시대 실현' 등이다.

그간 영광에서 국회의원과 군수 선거에 각 두 번씩 총 4번 출마해 모두 2위로 낙선한 정치학 박사 출신의 민주당 소속 장현 송원대학교 교수도 정중동 지지층을 결집해 나가고 있다.

장 교수는 출마예정자 중 이력이 가장 화려하다. 민주당 교육연수원 부원장을 비롯해 광주 CBS 뉴스매거진 앵커, 광주광역시장 정무특별보좌관 등을 역임했다.

그는 "역대 선거에서 정당도, 조직도, 자금도 없지만 군민들의 아낌없는 기대와 사랑을 받았다"며 지역민들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장 교수는 25년 경력의 대학교수 외에도 광주시장 정무특별보좌관을 지내며 지방정부와 국회, 정부, 언론의 가교역할을 해왔다.

또 200여 임직원을 이끄는 광주복지재단 대표이사로 근무하며 행정과 경영 경험을 두루 쌓았다.

고려대학교 재학 중에는 총학생장을 역임했고 모교 교우회 부회장직 수행 등을 통해 정관계는 물론 경제계 등 각계각층에 최상급 인맥을 구축하고 있다.

그는 이러한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가 내년부터 시행되는 '고향사랑 기부금법'에 의한 새로운 세수 확보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장 교수는 "영광을 변화와 혁신을 통해 한국 지방자치의 롤모델을 만들어 군민들이 자긍심을 갖도록 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영광=서희권 기자 / ihona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