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는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의 가장 큰 변수다.

확진 판정을 받는 선수는 대회 참가가 불확실해 진다.

정해진 격리 기간 없이 코로나19 검사에서 두 차례 연속 음성 반응이 나와야만 자유의 몸이 돼 경쟁으로 돌아간다. 완치가 되더라도 컨디션의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

4년 간의 갈고 닦은 실력을 발휘하기 위해 코로나19 경계가 우선되는 이유다.

이번 대회는 선수와 관계자 등 올림픽 참가자들을 경기장과 숙소 등만 오가게 하는 '폐쇄 루프'로 운영된다. 거대한 '버블' 안에 들어와 있는 이들은 매일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외부와 차단돼 있지만 그래도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

한국 선수단 역시 최대한 조심해 생활하고 있다. 외부인이 접근할 수 없는 선수촌 생활에서도 긴장을 놓지 않긴 마찬가지다.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김민선은 "선수촌 내 식당에서도 방역을 위해 소독제나 비닐장갑, 칸막이 등을 두는 등 신경을 많이 쓰고 있더라. 그래도 선수들이 워낙 많으니 위험할 거 같다"면서 "최대한 코로나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신경쓰고 있다. 선수촌 내에서도 웬만하면 돌아다니지 않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4일 열린 개막식에 당초 20명의 선수를 보낼 계획이었지만 11명으로 축소했다. 추운 날씨와 경기장까지의 거리 등 선수들의 컨디션은 물론 코로나19를 감안한 결정이었다.

마스크는 생활의 일부분이다. 훈련장에서도 마스크를 벗지 않는 선수들의 모습도 자주 볼 수 있다.

김민선은 "선수들도 코로나에 엄청 예민해하고 있다. 몸을 풀 때도 그렇고, 정말 스케이트 탈 때를 제외한 모든 순간엔 거의 마스크를 하고 있다"며 "마스크 쓰고 운동하는 것도 이제 적응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차준환과 이시형도 베이징 입성 후 훈련 내내 마스크를 착용했다.

이시형은 "굉장히 힘들다"면서 "같은 훈련 그룹에 코로나19에 감염됐던 선수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 조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완치 판정을 받은 선수이지만 혹시 모를 불상사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컨디션 관리라는 숙제 외에도 코로나19라는 변수까지 신경써야 하는 만큼 선수들은 전에 없던 올림픽 스트레스를 받기 마련이다. 그러나 자신은 물론 동료들을 생각하면 조심, 또 조심하게 된다.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정재원은 "상황이 상황인지라 불편한 점도 있긴 하다. 그래도 잘 지켜야 되는 부분이고, 내가 조심해야 팀에도 피해가 안 생기기 때문에 정말 조심히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