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메달 전망은 밝지 않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베이징 대회 목표를 금 1~2개, 종합순위 15위권을 목표로 잡고 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내부 변화와 체질 개선, 잘못된 관행들을 바로 잡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훈련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며 녹록지 않은 현실을 짚었다. 그러면서 "이런 부분을 감안할 때 이 목표를 실현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고 냉정한 현실을 강조했다.

직전 대회였던 2018 평창동계올림픽 때와는 180도 달라진 분위기다.

한국은 안방에서 열린 평창 대회에서 금메달 5개와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를 수확해 7위에 올랐다.

그러나 '효자 종목' 쇼트트랙이 흔들리면서 '금빛 전망'도 어두워졌다.

쇼트트랙 간판 심석희는 A코치와 함께 다른 동료를 험담한 사실이 드러나며 자격정지 2개월 처분을 받아 베이징행이 어려워졌다. 평창 대회에서 쇼트트랙 남자 1500m 금메달을 수확했던 임효준은 동성 후배 추행 논란 후 중국 귀화를 택했다.

대회를 여는 중국의 존재감도 만만치 않다. 홈 어드밴티지를 무시할 수 없는 데다 김선태 전 한국대표팀 감독을 총감독으로 선임하고, 한국 최고 스타로 불리다 러시아로 귀화했던 빅토르 안을 기술코치로 합류시키면서 전력 상승을 꾀했다.

예년 같지 않다고 해도 쇼트트랙은 가장 기대가 쏠리는 종목이다.

한국 쇼트트랙은 역대 올림픽에서 24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2위 중국(10개), 3위 캐나다(9개), 4위 미국(4개)의 금메달 수를 더해도 한국에 미치지 못한다.

1992년 알베르빌 대회에서 김기훈이 한국 최초의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된 것을 시작으로 평창 대회까지 한 번도 금메달 없이 레이스를 끝낸 적이 없다.

이번에는 최민정의 어깨가 무겁다.

최민정은 올림픽 데뷔전이었던 평창에서 1500m와 3000m 계주에서 2관왕에 올랐다.

지난해 말 진행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에서는 부상 여파로 주춤했지만 실력은 여전히 세계 최강이다. 3차 대회에서 1000m 은메달을 따냈고, 4차 대회에서는 1000m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평가받는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남자 500m 김준호, 매스스타트 정재원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배추보이' 이상호도 메달 유망주 중 한 명이다. 스노보드 국가대표 이상호는 평창 올림픽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따내 한국에 첫 설상종목 메달을 안겼다.

이번 시즌 월드컵에서 종합 1위에 오르는 등 베이징 금메달 가능성을 밝혔다.

여자컬링 국가대표 '팀 킴'은 4년 전에 이어 다시 한번 한국을 감동으로 물들일 준비를 하고 있다. 컬링 불모지의 설움을 딛고 평창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거머쥐었던 '팀 킴'은 이번 대회 출전권 획득에도 성공했다.

평창 대회 금메달리스트인 윤성빈도 베이징에서 올림픽 연패를 노린다.

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