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월에는 중국 항저우에서 아시아 최대 스포츠 이벤트인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9월 10일부터 25일까지 저장성 항저우에서 벌어진다. 19회째를 맞는 아시안게임이다.

오는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과 베이징동계패럴림픽을 개최하는 중국은 1년 사이에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두 차례나 개최하게 됐다.

중국에서 하계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것은 1990년 베이징 대회, 2010년 광저우 대회에 이어 2022년 항저우 대회가 세 번째다.

당초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과 개최연도가 겹치는 것을 피하고자 2023년에 개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2019년 아시안게임을 개최할 예정이었던 베트남이 예산 문제를 이유로 개최권을 반납했다. 개최권을 인도네시아가 가져가면서 제18회 아시안게임이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로 치러졌고, 항저우 대회도 2022년에 열리게 됐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40개 종목이 정식 종목으로 치러지며 총 482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지난해 여름을 뜨겁게 달궜던 2020 도쿄올림픽 스타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양궁의 안산·김제덕, 오상욱을 비롯한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 기계체조의 여서정, 수영의 황선우, 육상 남자 높이뛰기의 우상혁 등이 메달 사냥에 나선다.

도쿄올림픽에서 '4강 신화'를 일군 여자배구에서 새로운 스타가 탄생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김연경, 양효진, 김수지 등 기존 에이스가 은퇴한 뒤 여자배구가 치르는 첫 국제대회다.

최정예로 대표팀을 구성하던 종전과 달리 젊은 선수 위주로 꾸려질 야구 대표팀이 어떤 성적을 낼지도 관심을 모은다. 한국 야구는 2010년 광저우 대회부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3회 연속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도 금메달을 목표로 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다양한 종목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가장 눈길을 모으는 것은 e스포츠와 브레이크댄스다.

4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시범경기로 열렸던 e스포츠는 이번 대회에서 정식 종목이 됐다. e스포츠에는 리그 오브 레전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하스스톤, 피파 등 총 8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브레이크댄스도 한국이 강세를 보일 수 있는 종목으로 꼽힌다. 브레이크댄스는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도 정식 종목에 이름을 올린 터라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예비고사'가 될 수 있다.

아울러 바둑이 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 12년 만에 정식 종목에 복귀했다. 한국은 광저우 대회 바둑 종목에서 남녀 단체전, 혼성 페어 금메달을 모두 휩쓸어 항저우 대회에서도 메달 기대가 높다.

이에 앞서 세계적인 스포츠 이벤트로 꼽히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와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5월과 7월에 차례로 개최된다.

수영, 육상 종목에서 올림픽 다음으로 큰 무대로 꼽히는 세계선수권대회는 2년마다 개최된다.

2019년 전남 광주에서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카타르 도하에서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렸고, 다음 대회는 2021년에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2020년 열리려던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일정이 겹치는 바람에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2022년에 펼쳐지게 됐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5월 13일부터 29일까지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다.

경영, 다이빙, 아티스틱 스위밍, 수구, 오픈워터 스위밍, 하이다이빙 등이 펼쳐지는 가운데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도쿄올림픽을 통해 한국 수영의 미래로 거듭난 황선우(서울체고)다.

황선우는 도쿄올림픽 자유형 200m 예선에서 1분44초62의 한국신기록 및 세계주니어신기록을 작성했고, 결승까지 올라 최종 7위를 차지했다.

자유형 100m 예선에서 47초97의 한국신기록을 써내며 전체 6위로 준결승에 오른 황선우는 준결승에서 47초56으로 한국기록 뿐 아니라 아시아기록(종전 47초65)까지 갈아치웠다. 1956년 멜버른 대회 다니 아쓰시(일본) 이후 아시아 선수로는 65년 만에 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m 결승 무대를 밟은 뒤에는 최종 5위라는 성과를 냈다.

황선우는 지난해 12월 열린 쇼트코스(25m)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자유형 2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자유형 100m(46초34), 개인혼영 100m(52초13), 자유형 50m(27초72), 계영 200m(1분28초56) 등 한국신기록만 4개를 작성했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딴 한국 선수는 경영의 박태환과 다이빙의 김수지(울산시청) 뿐이다.

박태환은 2007년 멜버른 대회에서 자유형 400m 금메달과 자유형 200m 동메달을 땄고, 2011년 상하이 대회에서는 자유형 4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수지는 2019년 광주 대회에서 다이빙 여자 1m 스프링보드에서 동메달을 수확했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7월 15일부터 24일까지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펼쳐진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크게 트랙, 도로, 필드 등 세 종목으로 나뉘어 열린다. 이번 대회에서 큰 기대를 모으는 것은 도쿄올림픽에서 깜짝 활약을 펼친 우상혁(국군체육부대)이다.

랭킹 포인트를 통해 힘겹게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우상혁은 도쿄올림픽 예선에서 2m28을 뛰어넘어 9위를 차지, 상위 12명이 나서는 결선 무대를 밟았다. 육상 트랙·필드에서 한국 선수가 올림픽 결선에 나선 건 1996년 애틀랜타 대회 남자 높이뛰기 이진택 이후 25년 만이었다.

결선 진출로 이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작성한 우상혁은 결선에서 대형 사고를 쳤다. 2m35를 넘어 종전 개인 최고기록(2m31) 뿐 아니라 1997년 이진택이 세운 2m34의 종전 한국기록을 24년 만에 갈아치웠다.

최종 4위에 오른 우상혁은 한국의 올림픽 육상 트랙·필드 종목 최고 성적도 바꿔놨다.

우상혁은 2022년 7월 15일 미국 오리건주에서 개막하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출전권도 이미 확보했다.

내년 세계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기준기록은 2m33이다. 기록 인정 기간은 올해 6월 27일부터 2022년 6월 26일까지다. 우상혁은 8월 1일 벌어진 도쿄올림픽 결선에서 2m35를 넘은 덕에 세계선수권 기준기록을 충족했다.

한국 선수가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딴 것은 남자 경보의 김현섭이 유일하다. 그는 2011년 대구 대회 남자 경보 20㎞에서 동메달을 땄다.

트랙·필드에서 한국 선수의 최고 성적은 1999년 세비야 대회 남자 높이뛰기에서 이진택이 기록한 6위다.

올림픽에서 이진택이 갖고 있던 최고 성적을 갈아치운 우상혁은 세계선수권대회 한국 선수 사상 첫 트랙·필드 메달에 도전장을 던진다.

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