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0일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돼 9월 예정된 월드컵 최종예선 1~2차전을 준비한다.

대표팀은 9월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라크와 A조 1차전 홈 경기, 9월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선 레바논과 2차전 홈 경기를 치른다.

지난 6월 끝난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을 H조 1위(5승1무)로 통과해 최종예선에 오른 한국은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과 함께 A조에 속했다.

최종예선은 A, B조 상위 1~2위 팀이 본선이 직행하고, 각 조 3위 팀끼리 플레이오프를 치른 뒤 대륙별 플레이오프를 통해 본선행 주인공을 가린다.

홈에서 초반 2경기를 치르는 건 긍정적이지만, 손흥민(토트넘) 등 일부 유럽파의 지각 합류로 선수단 체력 관리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전날 26명의 소집 명단 중 22명이 파주NFC에 입소했다.

유럽에서 뛰는 손흥민, 황희찬(울버햄튼), 황의조(보르도), 김민재(페네르바체)는 소속팀 경기 일정으로 하루 늦은 31일 오후 합류할 예정이다.

소속팀 경기가 현지시간으로 일요일에 열린 데다 코로나19 여파로 항공편이 축소돼 30일 합류가 불가능했다.

유럽파의 경우 그동안 하루 정도 늦은 합류가 종종 있었지만, 이번 소집은 3일 뒤 첫 경기가 열려 하루 차이가 큰 영향을 미친다.

31일 오후 파주NFC에 입소하는 손흥민의 경우 9월1일 하루 동료들과 호흡을 맞춘 뒤 9월2일 열리는 이라크와 최종예선 1차전에 나서야 한다.

입국 후 약 50시간 만에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시차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는 벤투호 핵심 자원인 황의조, 김민재에게도 해당한다.

이 밖에도 이번 대표팀 합류를 위해 장거리를 이동한 선수는 이재성(마인츠), 황인범(루빈카잔), 김문환(LA FC) 등 적지 않다.

중동에서 뛰는 미드필더 정우영(알사드)은 귀국 항공편 승객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격리돼 대표팀 차출이 무산됐다. 대체자로 주세종이 발탁됐지만, 전력엔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이재성도 "한동안 이런 패턴을 해보지 못해서 걱정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전에 해왔던 것이기 때문에 충분히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각 선수가 이에 대비해서 몸을 잘 준비했을 것이다. 마음가짐도 잘 돼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