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정 전 대표이사의 임기 만료로 공석중인 광주비엔날레 재단 대표이사에 박양우(62)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내정됐다.

2015년부터 3년 간 대표이사로 활동한 데 이어 두번째 대표직에 올랐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17일 기자들과 차담회에서 "삼고초려 끝에 박 전 장관을 신임 비엔날레 대표이사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과거에 대표이사를 지낸 바 있고, 직전 장관까지 역임해 모시기가 쉽지 않았지만 인내심을 갖고 기다린 끝에 결국 모시게 됐다"며 "광주 비엔날레 재단의 위상을 높이고 세계적 행사로 도약시키자는 공감대도 충분히 형성됐다"고 덧붙였다.

박 전 장관은 이날 오후 비엔날레 이사회에서 관련 안건이 처리되면 공식적으로 차기 대표이사직에 오르게 된다.

시와 재단은 코로나19로 행사 개최에 어려움을 겪고 내분까지 겹쳐 조직이 흔들리고 있는 내우외환 상황에서 신임 대표 선임이 여러 어려움을 조기 수습하고 지역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전 장관은 광주 출신으로, 지난 1979년 23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발을 내디딘 뒤 문화체육부 국제관광과장,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뉴욕대사관 한국문화원장, 문화관광부 문화산업국장과 정책홍보관리실장, 문화관광부 차관, 중앙대 부총장, 한국영상산업협회 회장 등을 거쳤다.

이어 2015년 3월부터 2017년 1월까지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를 역임한 뒤 2019년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문체부 장관을 지냈다.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과 녹색성장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지역 문화계 관계자는 "내년 광주비엔날레 개최 여부와 현재 불거지고 있는 직장 내 갑질 등의 문제부터 하나둘 수습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1994년 창설된 광주비엔날레는 2년 주기로 행사를 열기로 결정하고 준비기간을 거쳐 1995년 1회, 1997년 2회 행사를 개최했다.

이후 법인화 문제 등으로 인해 1999년 예정된 3회 대회가 1년 연기돼 2000년에 치러졌으며 이후부터 격년으로 2018년 12회 행사까지 열렸다. 지난해 예정된 13회 행사는 코로나19 여파로 연기돼 지난 5월 마무리됐다. 또 직장내 갑질 등의 내부 문제가 불거져 현재 문화체육관광부 등의 점검을 받아왔다.

이슬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