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외국인 투수 애런 브룩스(31)를 퇴단 조치했다.

KIA는 9일 "브룩스가 미국에서 주문한 전자담배가 세관 검사 과정에서 대마초 성분이 검출돼 조사를 받게 됐다"며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임의탈퇴 공시를 요청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구단에 따르면 브룩스는 인터넷으로 전자담배를 주문했다. 그리고 8일 오후 세관 검사 과정에서 대마초 성분이 검출됐다는 내용을 관계당국으로부터 통보 받고 조사 중에 있다.

브룩스는 구단을 통해 "한국에서 대마초가 불법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문제가 된 전자담배는 대마초 성분이 없는 것으로 알고 주문했다. 나의 과실로 팬과 구단, 팀원의 명예를 실추시키게 돼 너무 죄송하다"고 말했다.

KIA는 이 사실을 즉각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

KIA는 "윤리헌장 선포와 함께 지속적으로 클린베이스볼 실현과 프로의식 함양에 대해 교육을 하고 있음에도 구단 소속 선수가 불미스러운 일로 조사를 받고 있음에 팬 여러분들께 대단히 송구하다"며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준법의식 및 프로의식 등 클린베이스볼 교육과 윤리 교육을 더욱 세밀하고 철저히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브룩스는 지난해 KIA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뛰어들어 11승4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 에이스 역할을 했다. 시즌 막판 미국에 있던 가족의 교통사고로 인해 일찍 미국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KIA는 브룩스에 대한 애정을 거두지 않았다. 올해도 브룩스와 계약하며 두터운 신뢰를 보냈지만, 어이없는 사건으로 인연을 정리하게 됐다.

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