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여제' 김연경(33·상하이)은 국내를 넘어 세계 여자배구계를 대표하는 스타다.

그런 그도 이루지 못한 꿈이 있다. 바로 올림픽 메달이다.

10대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낸 김연경은 2000년 중반부터 현재까지 한국 여자배구를 이끌고 있다.

이중에는 두 차례 올림픽도 있었다.

김연경이 처음 올림픽 무대를 밟은 대회는 2012년 런던이다. 당시 한국 대표팀은 36년 만에 올림픽 4강에 진출했다.

김연경을 중심으로 똘똘 뭉친 한국은 준결승까지 승승장구했다. 1976년 몬트리올 대회(동메달) 이후 36년 만의 메달이 손에 잡히는 듯 했다.

하지만 한국의 질주는 거기까지였다. 준결승에서 미국에 패하고,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에 밀려 아쉽게 4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김연경의 존재감은 대단했다. 4위팀에서 이례적으로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이 대회를 기점으로 김연경은 확실한 월드스타로 발돋움했다.

4년 뒤인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도 8강행을 이끌었지만 메달과는 인연이 없었다.

이번 도쿄 대회를 두고 김연경은 수차례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이야기했다.

서른을 넘은 그의 나이를 고려했을 때, 다음 대회 출전은 사실상 쉽지 않다. 마지막 기회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만큼 "메달을 따고 마무리를 좋게 하고 싶다"는 그의 각오는 더 간절하다.

올림픽을 향한 열망은 일찌감치 드러났다. 김연경은 지난해 1월 아시아 예선에서 맹활약하며 도쿄행 티켓 수확에 앞장섰다. 그가 복근 부상으로 진통 주사까지 맞으며 투혼을 발휘한 결과였다.

현재 김연경은 진천선수촌에서 동료들과 함께 마지막이 될 올림픽 준비에 한창이다.

한국은 개최국 일본, 세르비아, 브라질, 도미니카공화국, 케냐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7월25일 브라질과 첫 예선 경기를 치르고 27일 케냐, 29일 도미니카, 31일 일본, 8월2일 세르비아와 차례로 맞붙는다.

전력상 메달권 도전이 쉬운 과제는 아니지만, 그래도 팬들은 김연경이 있기에 기대를 접지 않고 있다.

김연경은 "배구선수로서 내가 크게 여기는 걸 생각했을 때 올림픽 메달이라고 생각했다"며 "마지막 목표인 올림픽 메달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연경 프로필



▲생년월일 : 1988년 2월 26일 ▲ 신장 : 192㎝ ▲ 몸무게 : 73㎏ ▲ 학력 : 원곡중-한일전산여고 ▲ 소속팀 : 상하이 브라이트 유베스트 ▲ 포지션 : 레프트 ▲ 주요이력 : 2012 런던올림픽 여자배구 MVP, 2005~2006 V-리그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 MVP, 신인왕 2020~2021 V-리그 정규리그 MVP

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