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 공격수 손흥민(29)이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풀백 수비수로 변신해 눈길을 끌었다.

대한축구협회는 1일 공식 영상채널인 '인사이드캠'을 통해 축구대표팀의 훈련 영상 일부를 팬들에게 공개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달 31일 파주NFC에서 소집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3경기를 대비한 훈련을 시작했다.

영상에서 손흥민, 황의조(보르도), 황희찬(라이프치히), 권창훈(수원), 정우영(알 사드) 등은 2대1로 공격과 수비를 번갈아 하는 훈련을 했다.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한 훈련으로 보인다.

눈길을 끈 건 손흥민의 수비 장면이었다.

권창훈을 막는 장면에서 손흥민은 "토트넘의 왼쪽 풀백이 뭔지 보여줄게“라고 큰소리를 친 뒤 권창훈의 슛이 골문을 빗나가게 만들고 "이러는 동안 우리 중앙 수비들이 나와서 막았어 벌써!"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진 권창훈과의 1대1 수비에서도 손흥민은 또 한 번의 돌파를 차단하며 큰 소리로 포효한 뒤 "봤죠? 이게 토트넘 수비입니다"라며 농담을 이어가 훈련장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손흥민은 2020~2021시즌 22골 17도움으로 유럽 진출 후 최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으나, 조세 무리뉴 전 감독 체제에서 수비 가담이 많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를 두고 현지에선 손흥민이 윙어가 아닌 풀백 같다는 팬들의 불만이 쏟아지기도 했다. 손흥민은 당시 풀백 논란을 대표팀 훈련에서 농담으로 푼 것이다.

이를 본 팬들도 영상 댓글에 "무리뉴 덕분에 수비 장인이 된 손흥민"이라는 글을 달며 재밌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손흥민은 훈련 영상 마지막에 등장해 "축구 팬들이 너무 그리웠다. 경기장에서 팬들이 같이 좋아하고 이겼을 때 함께 세리머니하고 졌을 때 위로해주고 격려하던 모습이 그립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코로나19) 생활에서 빨리 정상적으로 돌아오길 바라고 있다. 대표팀 선수들 모두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 많이 응원해 달라"고 덧붙였다.

벤투호는 오는 5일 투르크메니스탄과 경기를 시작으로 스리랑카(9일), 레바논(13일·이상 고양종합운동장)과 차례대로 월드컵 2차 예선 일정을 소화한다.

한국은 북한의 불참으로 H조 선두(2승1무)에 올라 있다. 2차 예선은 각 조 1위와 조 2위 중 상위 4개 팀이 월드컵 최종 예선에 진출한다.

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