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처럼 중요한 것이 없다. 그래서 우리 속담에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고 했다. 말은 그 사람의 인격을 말해준다. 그래서 조심해야 한다. 아름다운 말은 향기를 피워내지만 험담 등 악언은 독소를 쏟아낸다. 이언주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의 말은 그런 의미에서 독소 중의 독소다. 칼 중의 칼이다. 지저분하고 천박하다. 어쩌면 그렇게도 독한 말을 서슴없이 토해낼 수 있는가. "밥하는 아줌마가 왜 정규직화 돼야 하는 거냐" "미친X들이야" 등의 폭언은 소름끼친다. 그러면서 간호조무사가 어떻고, 요양보호사가 어떻고 등의 다른 직종까지 끌고 들어가면서 모욕을 줬다. 한마디로 천민의식의 발로다. 그런데도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자 오히려 보도한 기자를 비난했다. 하지만 해당 기자는 “사적인 통화가 아니라 취재를 위해 국회의원과 공적인 통화를 한 과정에서 나온 이야기”라며 이언주 의원과 상반된 주장을 했다. 그런데 사적, 공적 대화 등의 논란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이언주 의원이 갖고 있는 마음이 문제다. 이처럼 토설해낸 쓰레기들은 평소 그가 갖고 있는 생각이다. 때문에 기본적으로 신분에 따라서 사람을 대한다는 뜻일 수도 있다. 그로인해 상처 입은 대상자들은 얼마나 원통하겠는가. 모로코 속담에 말이 입힌 상처는 칼이 입힌 상처보다 깊다고 했다. 그런데도 국민의당은 말이 없다. 얄팍한 처세술 때문인가. 박지원 전 대표도 국민의당 제보 조작 사건과 관련해 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옥신각신하면서 각종 말들을 쏟아냈다. 며칠 전, 모 종편방송에 출연해서는 “산들바람이 불어도 봄날은 간다.”고 했다. 즉, 아무리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다고 해도 언젠가는 하락할 날이 있다는 뜻이다. 과거 대통령들의 지지율을 들먹이면서. 물론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과거의 그들과는 다른 점이 있다는 것이 꼭 그 법칙에 맞아떨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문 대통령은 낮은 곳으로 임하면서 철벽같던 벽들을 허물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여당이든 야당이든 국회의원들을 비롯한 힘 있는 자들은 초록으로 동색이었잖은가. 오로지 그들만의 리그였잖은가. 그런데 그런 경기장에 문 대통령이 들어와서 뒤바꾸려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가진 자들의 엄청난 저항이 있을 거라는 것을 국민들은 이미 짐작하고 있다. 물론 가진 자들은 교묘한 술법으로 국민들을 위하는 척 하면서 성동격서 식으로 저항할 것이다. 때문에 조심해야 할 것은 저항세력들의 흉악한 간계이다. 앞서 박지원 전 대표가 한 말을 다시 한 번 봐보자. 산들바람이 불어도 봄날은 간다는 말. 이는 박 전 대표에게 해당되는 말일 수도 있잖을까. 정황상 여러 가지로. 때문에 이제는 서서히 주변을 정리하면서 유종의 미를 거두길 바란다. 석양의 노을이 아름다운 것은 떠나가면서도 맹렬했던 한 낮의 기상을 잃지 않고 서쪽하늘을 붉게 물들여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져가는 모습을 아쉬워하는 것이다. 이는 우리 모두가 되씹어 볼 일이다. 각설하고 이언주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는 반드시 말의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 어떠한 궤변으로도 무마될 수 없는 몇 푼 가진 자의 천박한 의식의 발로이기 때문이다. 우리지역 출신 국회의원들, 지역민들 덕에 중앙에서 벼슬한 사람들 등 가진 자들도 스스로를 잘 여며보길 바란다. 항상 말을 조심하면서. 폴란드 문학의 아버지라 일컬어지는 'J.레이'는 이런 말을 했다. “말은 마음의 초상”이라고. 그대들의 초상은 어떤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