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은 눈부시게 창공에서 부서지고 / 푸르름은 대지를 파도되어 너울친다. / 그 사이에 싱싱한 대조화, 엄청난 성장의 힘 / 기쁜 희망, 밝은 빛이 푸른 바람 속을 파도친다. / 대지는 이렇게 왕성한 생동과 성장과 / 큰 조화로 살아가는가. / 새삼 이 작은 가슴을 압도해 오는 / 7월의 하늘, 땅이다. / 무엇이 이렇게 조화 있는 합창을 / 울리고 있는 것일까?

광덕 스님의 시 ‘7월의 예찬’ 첫머리 글귀다.

결국 시간이 곧 돈이고, 돈이 곧 행복이라는 공식은 잘못된 것이란다. 행복은 즐거운 일을 하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장담하건데 이 세상에서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를 담보로 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은 또 없을 것이다. 그래서 현재 행복한 사람이 미래에도 분명 행복 할 것이라고 한다.

이제 7월이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된다. ‘휴가’라는 말만 들어도 누구나 맘이 설렌다. 어려운 경제상황에 얄팍한 후주머니가 발목을 잡지만 일상에 지친 심신을 재충전하고 마음의 여유를 찾기 위해 올 여름도 많은 사람들이 휴가를 계획할 것이다.

잘 놀아 보라고 멍석을 깔아줘도 이런 저런 걱정 때문에 잘 놀지 못하는 어른들의 창의력을 높이고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라도 여가시간에는 무조건 잘 놀고 잘 쉬어야 한다는 ‘휴테크’가 주목 받고 있다.

‘잘 쉬고 잘 노는 것이 경쟁력’이라는 휴테크(休 Tech) 경영까지 도입된 현대 사회에서 휴가가 갖는 의미는 크다 할 것이다.

또 여가를 통해 또 다른 나를 발견하는 일을 휴테크라고 한다. 우리말 ‘휴가’의 영어 ‘테크닉’을 합성한 단어인 듯하다. 잘 놀고 잘 쉬는 것이 경쟁력이라는 뜻일 것이다.

“아무 생각 없이 마음 편히 딱 1주일만 쉬었으면…” 직장을 다니는 사람이면 누구나 꿈꾸는 ‘행복한 휴가’지만 뜻대로 옮겨지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휴가의 의미 자체가 이전과 확연히 달라진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이전에는 직장과 공장을 벗어난 휴식, 휴양이란 의미가 크다면 이제는 ‘재충전’, ‘재생산’, ‘휴테크’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 휴가를 뜻하는 ‘바캉스(Vacance)’는 프랑스어다. 라티어로 ‘빈자리’나 ‘공허함’을 뜻하는 ‘비누스(Vanus)’ 무엇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을 뜻하는 ‘바카티오(Vacatio)’가 어원이다.

혼다자동자의 창업자인 혼다 소이치로는 “휴식은 대나무의 마디와 같은 것이다. 마디가 있어야 대나무가 성장하듯 사람도 기업도 쉬어야 강하고 곧게 성장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휴테크 전문가들은 업무의 양으로 승부를 겨루던 시대는 지났다고 단언했다. 업무의 질로 평가 받는 시대가 되었다는 말일 것이다.

이제 절정의 더위는 코앞이다. 더불어 학생들의 방학과 함께 본격적인 휴가철이다. 이 좁은 땅덩어리는 행락의 행렬로 또 한 번 열병을 앓게 될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고도성장의 불가피한 속성으로 논다는 개념 자체가 비정상으로 취급돼 왔다. 이 때문에 정부나 사회의 자율적 기관들도 서민들이 건전하게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시설과 여건을 마련해 주지 못했고 그 부작용으로 이른바 퇴폐성 오락과 행락 풍속이 생겨났다고 볼 수 있다.

지금 ‘휴테크’란 개념이 널ㄹ리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휴가바람은 자칫 허영과 낭비의 바람도 함께 몰고 오기 마련이다.

휴가 본래의 목적은 휴식과 건강에 있다. 휴가로 주어지는 여가는 배움의 시간이기도 한다. 농사를 짓는 땅도 봄, 여름, 가을 열심히 일을 하고 겨울에는 휴식을 통해 새로운 에너지를 얻듯이 배움을 통한 휴식과정을 거쳐야만 지속적으로 더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휴테크’란 개념이 널리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휴가바람은 자칫 허영과 낭비의 바람도 함께 몰고 오기 마련이다.

휴가 본래의 목적은 휴식과 건강에 있다. 오죽했으면 정부가 ‘여름휴가 하루 더 가기’ 캠페인까지 벌였을까. 올해 여름휴가를 가지 않는 이유가 마음의 여유 때문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안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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