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민주화운동 37주년 기념식과 노무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
김윤호 논설위원·행정학 박사·국회출입기자포럼 회장 입력 : 2017. 05. 30(화) 16:40
참으로 감동적이다. 세상이 바뀐 것을 전 국민이 감동적으로 지켜보았다. 행사에 직접 참가했거나 중계방송을 지켜보면서 감동의 눈물을 흘린 사람도 많다.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고 국민에게 봉사하는 공직자를 국민들이 직접 뽑을 수 있고, 잘못하면 갈아치울 수 있는 민주주의가 인간 세상에서 가장 좋은 제도라는 실감을 했다.
철벽(鐵壁)과 절벽 같은 강고(强固)하고 거대한 국가권력 앞에서 좌절과 무력감, 절망을 겪기 쉬운 국민들은 선거를 통해서 정권을 바꾸는 것이 켜켜이 쌓인 적폐(積弊)를 청산하는 최고 최선의 길임을 우리 국민들이 많이 깨달아서 알고 있다. 모든 문제의 해결은 정권 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대통령을 누구를 뽑느냐에 따라서 나라의 운명과 우리네 삶이 산으로 갈 수도 있고, 바다로 갈 수도 있다는 것을 너무도 잘 보여주는 일들이 연일 벌어지고 있다. 그래서 대통령을 잘 뽑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4년 마다 국회의원을 심판해서 다시 뽑고 5년 마다 대통령을 심판해서 다시 뽑는다. 나는 10년 마다 정권 교체를 무조건 하도록 헌법 개정을 하면 좋겠다는 엉뚱한 생각도 해 본다. 국정 운영을 잘못하면 10년 후에는 반드시 심판 받아서 처벌 받을 수 있다는 경각심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승만 장기 독재를 1960년 4·19 학생들의 피로 무너뜨리고, 박정희 유신군사독재는 1979년 10·26 김재규의 총과 1980년 5·18 광주시민들, 1987년 6월 시민들의 피로 무너뜨렸다.
민주 제단에 피를 바치고 혁명을 이룩했으나 정권은 잡지 못하고 오랜 세월 권력과 금력을 틀어 쥐어온 독재와 분단세력에게 민중은 짓밟혀야 했다.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으로 김대중·노무현 민주정권을 탄생시켰으나 10년을 집권하고, 이명박·박근혜 보수정권 9년을 맞이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으로 탄핵되어서 구속되는 사상 초유의 치욕을 겪고 있다.
이제 문재인 대통령의 민주당 정부가 국민들의 80%가 넘는 국장 운영 지지를 받으며 출범했다. 꽃도 십 일 붉지를 못하고 권력도 십 년을 못 간다는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요 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고 했다. 역대 대통령들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취임 직후에는 높은 지지와 환호 속에 출범했으나 퇴임할 때는 국민적 비난을 받고 실망을 주는 일이 많았다. 지지율이 박근혜 대통령은 4%, 김영삼 대통령은 6% 등 한 자리 숫자로 떨어지는 대통령도 있었다. 임기 내내 초심을 잃지 말고 성공한 대통령과 성공한 정부가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5·18광주민주화운동 37주년 기념식과 노무현 대통령 서거 8주기에 참석하여 함께 손을 잡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은 신선하고 아름다웠다. 일만 명이 넘는 참석자들은 모두 목이 메어 불렀다. 추도사를 마친 유가족 대표를 흐르는 눈물을 닦고 다가가서 안아주는 문 대통령의 모습에 감동을 먹은 국민들이 많다. 사상 최대의 인파였다. 기념식에서 합창단만 부르는 합창(合唱)으로 할 것이냐, 참석자 전원이 부르는 제창(齊唱)으로 할 것이냐를 두고 기념식이 두 개로 쪼개지고 국론 분열이 극심했던 지난 세월은 어둠의 시간들이었다. 불통과 억압, 불의의 역사였다.
지난 2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은 5만여 명의 추도객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와 같이 문재인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일어서서 모두 손에 손을 잡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참으로 감동적이고 장엄했다. 정치적인 탄압과 불의에 온몸을 던져서 저항했던 노무현은 수 천 수 만 개의 꽃이 되어서 부활한 것이다. 민주와 정의를 사랑하는 국민들의 가슴 속에 꺼지지 않는 찬란한 빛으로 살아나고 있다.
우연인지, 운명은 공교로운 것인지, 세월호가 3년 만에 물 위로 나오는 날에 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나왔다. 노무현 대통령 8주기 추도식 날, 문 대통령은 고인이 된 친구 노 대통령을 영정(影幀)으로 만나고, 박 대통령은 40년 친구 최순실을 구속 피고인으로서 재판정에서 나란히 앉아서 재판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4·19민주혁명과 부마항쟁, 광주민주화운동, 6월시민항쟁, 촛불시민혁명을 헌법 전문에 넣는 개헌을 대통령 선거 제도와 지방 분권 등의 개헌과 함께 추진하겠다고 기념사에서 약속했다. 나는 노무현 대통령 서거 당시 쓴 호남일보 칼럼(2007.5.27.수) ‘5·18 민주화운동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서 ‘노무현은 정치개혁과 지역주의 타파, 민주주의와 평화통일을 목숨을 버리며 원했던 오월 광주정신의 계승자요, 불굴의 실천자다’고 결론 맺었다. 추모시 ‘불멸의 푸른 빛이여’를 발표했다.
나는 ‘임을 위한 행진곡’의 주인공인 윤상원 열사와는 광주 살레시오고등학교 3학년 3반에서 나란히 앉은 짝꿍 친구였다. 그와 마지막 만났던 일과 그가 계엄군이 전남도청에 재 진입하던 5월 27일항쟁 마지막 밤, 도청을 사수하다가 장열하게 죽어간 일은 전에 말한 적이 있기에 여기에서는 생략한다. 나는 임을 위한 행진곡의 마지막 소절을 생각하며, 선량한 큰 눈에 잔잔한 미소를 띄우던 친구 윤상원 열사를 생각하며 언제나 빚진 삶을 살고 있다.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김윤호 논설위원·행정학 박사·국회출입기자포럼 회장
철벽(鐵壁)과 절벽 같은 강고(强固)하고 거대한 국가권력 앞에서 좌절과 무력감, 절망을 겪기 쉬운 국민들은 선거를 통해서 정권을 바꾸는 것이 켜켜이 쌓인 적폐(積弊)를 청산하는 최고 최선의 길임을 우리 국민들이 많이 깨달아서 알고 있다. 모든 문제의 해결은 정권 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대통령을 누구를 뽑느냐에 따라서 나라의 운명과 우리네 삶이 산으로 갈 수도 있고, 바다로 갈 수도 있다는 것을 너무도 잘 보여주는 일들이 연일 벌어지고 있다. 그래서 대통령을 잘 뽑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4년 마다 국회의원을 심판해서 다시 뽑고 5년 마다 대통령을 심판해서 다시 뽑는다. 나는 10년 마다 정권 교체를 무조건 하도록 헌법 개정을 하면 좋겠다는 엉뚱한 생각도 해 본다. 국정 운영을 잘못하면 10년 후에는 반드시 심판 받아서 처벌 받을 수 있다는 경각심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승만 장기 독재를 1960년 4·19 학생들의 피로 무너뜨리고, 박정희 유신군사독재는 1979년 10·26 김재규의 총과 1980년 5·18 광주시민들, 1987년 6월 시민들의 피로 무너뜨렸다.
민주 제단에 피를 바치고 혁명을 이룩했으나 정권은 잡지 못하고 오랜 세월 권력과 금력을 틀어 쥐어온 독재와 분단세력에게 민중은 짓밟혀야 했다.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으로 김대중·노무현 민주정권을 탄생시켰으나 10년을 집권하고, 이명박·박근혜 보수정권 9년을 맞이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으로 탄핵되어서 구속되는 사상 초유의 치욕을 겪고 있다.
이제 문재인 대통령의 민주당 정부가 국민들의 80%가 넘는 국장 운영 지지를 받으며 출범했다. 꽃도 십 일 붉지를 못하고 권력도 십 년을 못 간다는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요 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고 했다. 역대 대통령들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취임 직후에는 높은 지지와 환호 속에 출범했으나 퇴임할 때는 국민적 비난을 받고 실망을 주는 일이 많았다. 지지율이 박근혜 대통령은 4%, 김영삼 대통령은 6% 등 한 자리 숫자로 떨어지는 대통령도 있었다. 임기 내내 초심을 잃지 말고 성공한 대통령과 성공한 정부가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5·18광주민주화운동 37주년 기념식과 노무현 대통령 서거 8주기에 참석하여 함께 손을 잡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은 신선하고 아름다웠다. 일만 명이 넘는 참석자들은 모두 목이 메어 불렀다. 추도사를 마친 유가족 대표를 흐르는 눈물을 닦고 다가가서 안아주는 문 대통령의 모습에 감동을 먹은 국민들이 많다. 사상 최대의 인파였다. 기념식에서 합창단만 부르는 합창(合唱)으로 할 것이냐, 참석자 전원이 부르는 제창(齊唱)으로 할 것이냐를 두고 기념식이 두 개로 쪼개지고 국론 분열이 극심했던 지난 세월은 어둠의 시간들이었다. 불통과 억압, 불의의 역사였다.
지난 2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은 5만여 명의 추도객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와 같이 문재인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일어서서 모두 손에 손을 잡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참으로 감동적이고 장엄했다. 정치적인 탄압과 불의에 온몸을 던져서 저항했던 노무현은 수 천 수 만 개의 꽃이 되어서 부활한 것이다. 민주와 정의를 사랑하는 국민들의 가슴 속에 꺼지지 않는 찬란한 빛으로 살아나고 있다.
우연인지, 운명은 공교로운 것인지, 세월호가 3년 만에 물 위로 나오는 날에 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나왔다. 노무현 대통령 8주기 추도식 날, 문 대통령은 고인이 된 친구 노 대통령을 영정(影幀)으로 만나고, 박 대통령은 40년 친구 최순실을 구속 피고인으로서 재판정에서 나란히 앉아서 재판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4·19민주혁명과 부마항쟁, 광주민주화운동, 6월시민항쟁, 촛불시민혁명을 헌법 전문에 넣는 개헌을 대통령 선거 제도와 지방 분권 등의 개헌과 함께 추진하겠다고 기념사에서 약속했다. 나는 노무현 대통령 서거 당시 쓴 호남일보 칼럼(2007.5.27.수) ‘5·18 민주화운동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서 ‘노무현은 정치개혁과 지역주의 타파, 민주주의와 평화통일을 목숨을 버리며 원했던 오월 광주정신의 계승자요, 불굴의 실천자다’고 결론 맺었다. 추모시 ‘불멸의 푸른 빛이여’를 발표했다.
나는 ‘임을 위한 행진곡’의 주인공인 윤상원 열사와는 광주 살레시오고등학교 3학년 3반에서 나란히 앉은 짝꿍 친구였다. 그와 마지막 만났던 일과 그가 계엄군이 전남도청에 재 진입하던 5월 27일항쟁 마지막 밤, 도청을 사수하다가 장열하게 죽어간 일은 전에 말한 적이 있기에 여기에서는 생략한다. 나는 임을 위한 행진곡의 마지막 소절을 생각하며, 선량한 큰 눈에 잔잔한 미소를 띄우던 친구 윤상원 열사를 생각하며 언제나 빚진 삶을 살고 있다.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김윤호 논설위원·행정학 박사·국회출입기자포럼 회장 ihonam@naver.com
| 김윤호 주필 / ihonam@naver.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