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속의 한숨소리
장기채 주 필입력 : 2017. 05. 24(수) 16:42
‘장바구니’ 물가만큼 무서운 것이 또 있을까. 문제는 새 정부가 이 장바구니 물가에 대한 체감을 느껴야 한다. 지금의 경제상황을 나타내는 각종 경기지표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런 와중에 지금 민생은 소리 없이 무너져 가고 있다. 치솟는 물가에 서민들의 장바구니는 갈수록 가벼워지고, 자고 일어나면 동네 음식점이 하나둘씩 문을 닫는다. 가뜩이나 높은 물가가 다시 꿈틀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사태가 종료됐지만 계란 가격은 여전히 8000원을 오르내리고 있고 라면, 치킨, 음료 등의 줄 인상에 이어 빙수 가격도 오르고 있다. 서민들이 즐겨 찾는 고등어(중품) 1마리의 가격은 3,632원으로 1개월 전의 2,939원에 비해 무려 23.6% 올랐다. 1년 전에 비해서도 8.3% 오른 가격이다. 삼겹살, 쪽파, 시금치 등은 전주에 비해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통령 선거 전 혼란스런 정국을 틈타 라면, 치킨, 음료 등의 가격이 오른데 이어 여름을 맞아 빙과류 가격도 오르고 있다.
노래방, 김밥, 분식집, 치킨가게 등 여타 자영업 부문에서도 과열 경쟁 탓에 창업 초기에 폐업하는 사례가 줄을 선다. 이발소, 미장원, 세탁소, 목욕탕, 여관 등 ‘골목상권’을 형성하는 자영업자들 가운데도 상당수가 연간 매출이 200만원도 안된다고 한다. 임대료와 세금, 종업원 월급, 운영비 등을 감안하면 파산 일보직전에 처한 업체가 부지기수다.
인류 역사는 ‘물가폭등’을 견디는 정권은 없었다. 돌이켜보면 가격규제의 역사는 오래 됐지만 반짝 효과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날의 정부는 물가를 성장의 희생양으로 삼았다가 탈이 나자 행정력을 동원한 물가압박 대책을 반복하기 일쑤였다. 그렇게 휘두른 칼날에도 성장과 물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환상이었다.
뒤죽박죽 정책으로 소리만 요란해서는 물가안정은 어림없다는 게 지금껏 경험한 교훈이다. 지금 동네식당을 비롯한 영세 자영업자들은 생계의 어려움을 호소한다. 이제는 정말 사는 일이 너무 버겁다. 장바구니를 들고 나선 주부들은 한숨부터 나온다.
실제 가계수입이 준 상황에서 물가까지 올라 서민들은 허리가 휠 지경이다.
지금 주부들의 장바구니에서는 ‘비명’ 소리가 들려온다. 물가가 하루가 다르게 오르면서 민생고에 시달리는 서민들은 더욱 늘어나고 있다. 새 정부는 장바구니속의 ‘비명’ 소리를 가슴 깊이 새겨들어야 한다.
물론 새 정부의 할 일은 산적해 있다. 그중에서도 서민경제와 물가안정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그리고 국민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경제선순환 구조의 틀을 조속히 만들어야 한다. 어쨌든 당장 장바구니 물가가 급등하고 있지만 지표만 보면 오히려 디플레이션이 걱정이다. 가계소득이 뒷걸음질 치는데 생활물가만 오르고 있어서 걱정이다. 실질 국민 총 소득(GNI)은 지난 2,3분기 연속 0.4%씩 감소했다. GNI가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보인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다.
엎친데 덮친다고 최근 공공요금 동향도 심상치 않아 이래저래 서민들만 죽을 맛이다.
동네 식당을 비롯한 영세 자영업자들도 생계의 어려움을 호소한다. 이제는 정말 사는 일이 너무 버겁다. 장바구니를 든 주부들 은 한숨부터 나온다. 우리 주변을 조금 더 깊숙이 들여다보면 끝도 갓도 없다.
오죽했으면 생명을 담보로 하는 오토바이로 사람 할 것 없이 온갖 잡동사니 가리지 않고 ‘총알배달’까지 하겠는가. 오죽했으면 술주정, 온갖 수모 다 참고 음주운전자의 대리운전을 하겠는가. 그뿐일까. 노점상 등도 별 볼일 없어 한숨짓는 처지다.
말이 ‘길거리 산업’이지 어처구니없이 붙여진 이름일 것이다. 노점상들은 대부분 한번쯤은 사업에 실패했다. 생계유지를 위해 거리로 뛰어나와 생존 경쟁의 대열에서 발버둥 치며 살아가고 있다. 대기업지원을 통해 이들이 되살아나길 기대하기도 어렵다.
새 정부는 경제정책의 방향을 중소기업과 자영업 활성화로 바꾸고, 긴 안목에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세계에서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룬 대한민국이다.
새 정부는 기필코 이 난국을 헤쳐 나가야 한다. ‘물가폭등’ 견디는 정권을 없다고 했지 않는가.
장기채 주 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사태가 종료됐지만 계란 가격은 여전히 8000원을 오르내리고 있고 라면, 치킨, 음료 등의 줄 인상에 이어 빙수 가격도 오르고 있다. 서민들이 즐겨 찾는 고등어(중품) 1마리의 가격은 3,632원으로 1개월 전의 2,939원에 비해 무려 23.6% 올랐다. 1년 전에 비해서도 8.3% 오른 가격이다. 삼겹살, 쪽파, 시금치 등은 전주에 비해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통령 선거 전 혼란스런 정국을 틈타 라면, 치킨, 음료 등의 가격이 오른데 이어 여름을 맞아 빙과류 가격도 오르고 있다.
노래방, 김밥, 분식집, 치킨가게 등 여타 자영업 부문에서도 과열 경쟁 탓에 창업 초기에 폐업하는 사례가 줄을 선다. 이발소, 미장원, 세탁소, 목욕탕, 여관 등 ‘골목상권’을 형성하는 자영업자들 가운데도 상당수가 연간 매출이 200만원도 안된다고 한다. 임대료와 세금, 종업원 월급, 운영비 등을 감안하면 파산 일보직전에 처한 업체가 부지기수다.
인류 역사는 ‘물가폭등’을 견디는 정권은 없었다. 돌이켜보면 가격규제의 역사는 오래 됐지만 반짝 효과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날의 정부는 물가를 성장의 희생양으로 삼았다가 탈이 나자 행정력을 동원한 물가압박 대책을 반복하기 일쑤였다. 그렇게 휘두른 칼날에도 성장과 물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환상이었다.
뒤죽박죽 정책으로 소리만 요란해서는 물가안정은 어림없다는 게 지금껏 경험한 교훈이다. 지금 동네식당을 비롯한 영세 자영업자들은 생계의 어려움을 호소한다. 이제는 정말 사는 일이 너무 버겁다. 장바구니를 들고 나선 주부들은 한숨부터 나온다.
실제 가계수입이 준 상황에서 물가까지 올라 서민들은 허리가 휠 지경이다.
지금 주부들의 장바구니에서는 ‘비명’ 소리가 들려온다. 물가가 하루가 다르게 오르면서 민생고에 시달리는 서민들은 더욱 늘어나고 있다. 새 정부는 장바구니속의 ‘비명’ 소리를 가슴 깊이 새겨들어야 한다.
물론 새 정부의 할 일은 산적해 있다. 그중에서도 서민경제와 물가안정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그리고 국민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경제선순환 구조의 틀을 조속히 만들어야 한다. 어쨌든 당장 장바구니 물가가 급등하고 있지만 지표만 보면 오히려 디플레이션이 걱정이다. 가계소득이 뒷걸음질 치는데 생활물가만 오르고 있어서 걱정이다. 실질 국민 총 소득(GNI)은 지난 2,3분기 연속 0.4%씩 감소했다. GNI가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보인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다.
엎친데 덮친다고 최근 공공요금 동향도 심상치 않아 이래저래 서민들만 죽을 맛이다.
동네 식당을 비롯한 영세 자영업자들도 생계의 어려움을 호소한다. 이제는 정말 사는 일이 너무 버겁다. 장바구니를 든 주부들 은 한숨부터 나온다. 우리 주변을 조금 더 깊숙이 들여다보면 끝도 갓도 없다.
오죽했으면 생명을 담보로 하는 오토바이로 사람 할 것 없이 온갖 잡동사니 가리지 않고 ‘총알배달’까지 하겠는가. 오죽했으면 술주정, 온갖 수모 다 참고 음주운전자의 대리운전을 하겠는가. 그뿐일까. 노점상 등도 별 볼일 없어 한숨짓는 처지다.
말이 ‘길거리 산업’이지 어처구니없이 붙여진 이름일 것이다. 노점상들은 대부분 한번쯤은 사업에 실패했다. 생계유지를 위해 거리로 뛰어나와 생존 경쟁의 대열에서 발버둥 치며 살아가고 있다. 대기업지원을 통해 이들이 되살아나길 기대하기도 어렵다.
새 정부는 경제정책의 방향을 중소기업과 자영업 활성화로 바꾸고, 긴 안목에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세계에서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룬 대한민국이다.
새 정부는 기필코 이 난국을 헤쳐 나가야 한다. ‘물가폭등’ 견디는 정권을 없다고 했지 않는가.
장기채 주 필ihona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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