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다운 나라”를 보고 싶습니다
장기채 주 필입력 : 2017. 05. 10(수) 17:04
우리는 대한민국의 새 길을 열었다. 우리는 그동안 험난했던 나라에서 ‘이게 나라냐’고 묻던 마음들이 제19대 대통령을 선택한 것이다. 우리는 그 선택의 결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대통령으로 당선 시켰다. 모두가 힘을 합쳐서 박근혜 정부를 탄핵했고, 그 결과로 대통령 선거까지 치렀다. 시민인 우리가 해낸 자랑스러운 일이었다.
이제 출렁이던 정서의 굴곡과 격한 공방의 찌꺼기를 과거로 흘러 보내야 한다. 당장 냉정하게 ‘현재’와 ‘앞날’을 헤쳐 나가야 한다.
행동하면서 생각하고 선택하면서 구상해야 하는 국정운영의 실전(實戰)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헌법에 따라 손에 쥐어진 군 통수권과 외교권, 행정부 수반, 국가 원수의 권한을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행사하는데 한 치의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로널드 레이건은 ‘위대한 소통자’ 로 불린다. 그는 사후에도 미국민의 사랑을 받는다. ‘미국민이 생각하는 가장 위대한 대통령’ 2위가 에이브러햄 링컨이었고 1위가 레이건이었다고 한다.
어느날 레이건은 연설을 이렇게 시작했다. “나에게는 대통령이 될 만한 아홉가지 재능이 있습니다. 첫째, 한 번 들은 것은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 탁월한 기억력!. 둘째, 에 또...그게 뭐더라?...” 청중은 박장대소하며 그의 연설을 받아들일 마음의 문을 열었다고 한다. 독선이 느껴지는 주장보다 이런 허(虛)와 유머가 정치 지도자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지난해 12월9일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의결된 후 대한민국은 152일 동안 사실상 대통령이 없는 국정공백의 나라였다.
그 사이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고, 아베신조 일본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을 방문해 자국 이익을 챙길 때 한국은 속수무책으로 지켜봐야만 했다. 그렇게 참으로 어둡고 긴 터널이었다.
그동안 대한민국의 성장엔진은 꺼졌고, 양극화는 심화돼 공동체의 선(善)은 무너졌다. 정치권은 권력 다툼에만 빠져들었으며, 지도자는 무능했다. 이제 우리는 기나긴 터널을 빠져나왔다. 그 엄혹한 상황을 버텨낸 것은 초유의 대통령 탄핵을 평화적으로 이뤄낸 시민의 힘이었다. 변화를 염원하는 민의의 선택은 문재인이었다. 촛불은 문재인을 대통령으로 만들었다.
문대통령은 자신부터 개혁과 적폐청산이란 미명 아래 정치보복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 문 후보는 대통령 당선을 자축하기에 앞서 자신의 앞에 놓은 신련과 갈등을 직시하기 바란다. 기성 정치세력의 이전투구가 잉태한 사회갈등, 지난 세월의 비극이 낳은 상흔 등이 켜켜이 쌓여 있다.
이를 해소 하려면 국민과 격의 없이 그리고 자주 소통해야 한다. 달콤한 말이 아닌 눈물과 땀, 고통분담을 호소할 수 있어야 진정한 대통령이다.
우리의 새 대통령은 우선 한국인이 한반도 운명의 주인임을 당당히 선언하고, 한반도에서 전쟁을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단호히 결의해야 한다. 그리고 한반도 평화 구상을 통해 한반도 현안 해결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는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
지금 우리의 경제는 2015년 이후 2%성장에 묶여 있다. 거기다 미래는 더욱 불투명 하다. 저성장 고착화, 막대한 가계부채, 급속한 고령화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또한 이번 대선에서 다수의 시민들은 불의한 권력을 탄핵하고 대한민국을 새롭게 만들 대통령과 정치세력을 원했다.
국정농단을 방임하고 은폐한 검찰 등 권력기관 개혁은 당장 시급한 과제다. 새정치를 위해서는 정당개혁, 선거제도개혁이 필수적이다. 소득 불평등, 빈부격차 해소를 위한 복지제도 정비도 급하다.
정권의 선전 도구로 전락한 공영방송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언론개혁은 더 미룰 수 없다.
이제 한국호(?)는 문재인 선장의 지휘아래 격랑의 바다로 새로운 항해를 떠난다. 새 선장은 정신 바짝 차리고 단호하되 따뜻한, 효율적이지만 열린 리더십으로 위기의 바다를 헤쳐 나가야 한다. 자칫 권력에 중독돼 내 편, 네 편을 나누고 독선과 독단에 빠진 리더십은 나라뿐 아니라 지도자 자신까지 위험에 빠뜨린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안다. 19대 대통령 문재인님. 진정 나라다운 나라가 보고 싶습니다. 상식이 통하는 나라, 정직한 사람이 잘 사는 나라가 보고 싶습니다.
장기채 주 필
이제 출렁이던 정서의 굴곡과 격한 공방의 찌꺼기를 과거로 흘러 보내야 한다. 당장 냉정하게 ‘현재’와 ‘앞날’을 헤쳐 나가야 한다.
행동하면서 생각하고 선택하면서 구상해야 하는 국정운영의 실전(實戰)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헌법에 따라 손에 쥐어진 군 통수권과 외교권, 행정부 수반, 국가 원수의 권한을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행사하는데 한 치의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로널드 레이건은 ‘위대한 소통자’ 로 불린다. 그는 사후에도 미국민의 사랑을 받는다. ‘미국민이 생각하는 가장 위대한 대통령’ 2위가 에이브러햄 링컨이었고 1위가 레이건이었다고 한다.
어느날 레이건은 연설을 이렇게 시작했다. “나에게는 대통령이 될 만한 아홉가지 재능이 있습니다. 첫째, 한 번 들은 것은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 탁월한 기억력!. 둘째, 에 또...그게 뭐더라?...” 청중은 박장대소하며 그의 연설을 받아들일 마음의 문을 열었다고 한다. 독선이 느껴지는 주장보다 이런 허(虛)와 유머가 정치 지도자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지난해 12월9일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의결된 후 대한민국은 152일 동안 사실상 대통령이 없는 국정공백의 나라였다.
그 사이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고, 아베신조 일본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을 방문해 자국 이익을 챙길 때 한국은 속수무책으로 지켜봐야만 했다. 그렇게 참으로 어둡고 긴 터널이었다.
그동안 대한민국의 성장엔진은 꺼졌고, 양극화는 심화돼 공동체의 선(善)은 무너졌다. 정치권은 권력 다툼에만 빠져들었으며, 지도자는 무능했다. 이제 우리는 기나긴 터널을 빠져나왔다. 그 엄혹한 상황을 버텨낸 것은 초유의 대통령 탄핵을 평화적으로 이뤄낸 시민의 힘이었다. 변화를 염원하는 민의의 선택은 문재인이었다. 촛불은 문재인을 대통령으로 만들었다.
문대통령은 자신부터 개혁과 적폐청산이란 미명 아래 정치보복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 문 후보는 대통령 당선을 자축하기에 앞서 자신의 앞에 놓은 신련과 갈등을 직시하기 바란다. 기성 정치세력의 이전투구가 잉태한 사회갈등, 지난 세월의 비극이 낳은 상흔 등이 켜켜이 쌓여 있다.
이를 해소 하려면 국민과 격의 없이 그리고 자주 소통해야 한다. 달콤한 말이 아닌 눈물과 땀, 고통분담을 호소할 수 있어야 진정한 대통령이다.
우리의 새 대통령은 우선 한국인이 한반도 운명의 주인임을 당당히 선언하고, 한반도에서 전쟁을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단호히 결의해야 한다. 그리고 한반도 평화 구상을 통해 한반도 현안 해결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는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
지금 우리의 경제는 2015년 이후 2%성장에 묶여 있다. 거기다 미래는 더욱 불투명 하다. 저성장 고착화, 막대한 가계부채, 급속한 고령화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또한 이번 대선에서 다수의 시민들은 불의한 권력을 탄핵하고 대한민국을 새롭게 만들 대통령과 정치세력을 원했다.
국정농단을 방임하고 은폐한 검찰 등 권력기관 개혁은 당장 시급한 과제다. 새정치를 위해서는 정당개혁, 선거제도개혁이 필수적이다. 소득 불평등, 빈부격차 해소를 위한 복지제도 정비도 급하다.
정권의 선전 도구로 전락한 공영방송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언론개혁은 더 미룰 수 없다.
이제 한국호(?)는 문재인 선장의 지휘아래 격랑의 바다로 새로운 항해를 떠난다. 새 선장은 정신 바짝 차리고 단호하되 따뜻한, 효율적이지만 열린 리더십으로 위기의 바다를 헤쳐 나가야 한다. 자칫 권력에 중독돼 내 편, 네 편을 나누고 독선과 독단에 빠진 리더십은 나라뿐 아니라 지도자 자신까지 위험에 빠뜨린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안다. 19대 대통령 문재인님. 진정 나라다운 나라가 보고 싶습니다. 상식이 통하는 나라, 정직한 사람이 잘 사는 나라가 보고 싶습니다.
장기채 주 필ihona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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