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피부 중 표피층은 평균 0.1mm정도라고 한다. 얇은 종이 한 장 정도의 두께다. 이것이 인간 개개인을 구별하는 경계선이다. 이것만 벗겨내면 구별이 쉽지가 않다. 표정을 읽기도 어렵다. 물론 미추의 구별 또한 불가능하다. 역으로 이 표피층이 인종이나 인간 개개인을 구별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인간은 자기가 타인보다는 뭔가 다르기를 원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것도 더 잘나 보이기를 바란다. 때문에 표피층 특히 얼굴피부에 온갖 정열을 다 쏟는 것이다. 때로는 도자기 피부를, 감성이 짙게 베인 섹시한 피부를, 건강미 넘쳐흐르는 구리빛 피부를 원하기도 한다. 아름다운 피부는 권력을 상징한다고도 한다. 그래서 누구나 맑고, 건강미 넘쳐흐르는 피부를 원하는지도 모른다. 박근혜 대통령. 유난히도 피부에 신경을 썼던 것 같다. 별의별 방법으로 관리를 한 것을 보면 말이다. 하지만 국민들은 이미 영상화면 등을 통해서 늘 이상하게 생각했었다. 뭔가 부은 것 같다고, 보톡스 맞은 것 같다는 등등의 말들이 설왕설래했었다. 그런데 역시나였다. 물론 대통령이라고 피부를 가꾸지 말란 법은 없다. 단지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국정을 똑바로 살피면서 하라는 것이다. 대통령이라는 자리에 앉는 순간부터 개인의 몸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몸이요, 국민들의 생사를 거머쥐는 몸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행태를 보면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슬픈 것이다. 지금도 국정중단상태다. 그런데도 자신의 안위만을 위하는 것 같다. 어떤 꼼수라도 부려서. 그래서 더더욱 가슴이 아플 뿐이다. 어차피 시간은 흘러간다. 혹자는 북한의 김정은이가 독한 놈이라 한다. 살인마라고도 한다. 하지만 그보다 훨씬 더 무서운 것이 있다. 이 세상의 그 어떤 무기로도 인간들을 모두 죽이지는 못한다. 어떤 독종도 그런 살인행위를 하지도, 할 수도 없다. 그런데 한 족속만은 한다. 지금까지도 꾸준히 해왔다. 바로 시간이다. 시간이 흐르면 삼라만상의 생명체들은 모두 죽는다. 심지어 무생물까지도 흔적 없이 사라져버린다. 세월은 처음도 끝도 없는 존재로서 이 우주의 진정한 청소부다. 인간은 유한하다. 아무리 장수시대라 해도 90세를 벗어나긴 힘들다. 차이는 있겠지만 80세를 기점으로 정신이 흐려지는 것도 보편적이다. 이처럼 인생은 덧없다. 아무리 좋은 피부도 세월 앞에서는 무릎을 꿇고 만다. 그런 예를 주변에서 수도 없이 보고 있잖은가. 연예인들을 봐라. 과거의 그리도 곱고 늘씬했던 몸매. 어디로 가버렸는가. 얼굴과 몸매로 먹고 사는 그들. 날마다 얼마나 많은 정성을 기울였겠는가. 하지만 브라운관에서, 영화관에서 보는 그들은 과거가 아니었다. 세월의 이끼가 수도 없이 묻어 있었다. 이게 바로 인생이다. 이제부터라도 허상을 좆지 말자. 순리대로 살아가자. 건강한 정신으로 현재를 직시하며 살아가자. 젊으면 젊은 대로, 늙으면 늙은 대로 그대로 수용하면서 현재를 즐기자. 이렇게 삶을 영위해간다면 부질없는 욕심 같은 것은 없어질 것이다. 부정적인 것들은 과욕으로부터 나온다. 행복은 마음을 비움으로부터 시작된다. 성경에도 마음이 가난한자는 행복하다고 하잖은가. 마음을 가볍게 비우라는 뜻일 것이다. 고린도 전서에는 “욕심이 잉태한 즉 죄를 낳고 죄를 잉태한 즉 사망을 낳으리라.”고 했다. 결국 과한 욕심은 죽음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이제 마음을 비워보자. 박근혜 대통령과 그 아류들 그리고 한창 대권에 눈이 어두운 정치인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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