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과정 중 수분흡수를 담당하는 대장은 대변을 잘 내려보내기 좋게 비교적 매끈한 구조로 되어있다.

폴립(polyp)은 이 대장 내 관강에 사마귀처럼 툭 튀어나온 병변을 가리키는데, 이는 대장암의 선행 병변으로 유전적?환경적 요인에 의해 발생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대장암의 증가에 따라 그 전구 병변인 폴립(용종) 또한 급증하고 있다. 2003년과 2004년 2년에 걸쳐 10개 대학병원에서 검진 차원에서 대장내시경을 받은 무증상 성인을 조사한 결과, 이들 중 30%에서 선종성 폴립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선종성 폴립은 놔 두면 나중에 암으로 발전한다. 노인, 남성, 가족력이 있는 사람 등에서 선종성 폴립이 더 많이 생겼다.

선종성 폴립 유병률은 40대에서 5~10%, 50대가 20~30% 정도다. 60~70대로 연령이 올라가면 40~50%까지도 유병률이 올라갈만큼 나이들수록 선종성 폴립을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용종은 구성 세포에 따라서 샘종 폴립(선종성 폴립), 톱니 폴립, 염증 폴립, 증식 폴립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선종성 폴립 중에서도 대장암의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을 ‘진행성 폴립’, ‘진행성 종양’이라고 말한다.

대개 크기가 1cm 이상이거나, 폴립을 절제해서 현미경으로 봤을 때 융모성분의 선종 형태를 띄는 경우이거나, 고도이형성의 병리학적인 특성을 보이면 대장암 발생 가능성이 조금 더 높다.

일부에서는 과형성 폴립이나 증식 폴립도 대장암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염증 폴립처럼 대장암이 될 가능성이 전혀 없는 폴립도 있다.

정확한 통계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선종성 폴립을 5~10년 정도 방치했을때 대장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1%가량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수치가 작다고 해서 무시할 수는 없다. 100여 개 되는 폴립 중에서 1개꼴로 대장암이 된다고 해도, 현대 의학 수준으로는 어떤 폴립이 대장암이 될 것인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암의 씨앗으로 볼 수 있는 선종성 폴립이 발견되면 무조건 제거하는 것이 능사다.

과거에는 폴립의 일부만 떼어 조직검사를 통해 암이 될 가능성이 있는 선종성 폴립만 제거하는 방식으로 치료했기 때문에 대장내시경을 두 번 받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최근에는 내시경을 하면서 눈으로 직접확인이 가능한데다, 색소를 뿌리는 등의 방법으로 그 자리에서 바로 폴립의 종류를 감별해 암의 씨앗인지 아닌지를 판단한 후 절제할 수 있게 되었다.

폴립에 암세포가 있는 조기암일 경우에도 기술적으로 잘 떼어낼 수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에 한해서는 내시경으로 절제를 시도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전문가가 보기에 틀림없이 대장암으로 발전되지 않을 것 같은 폴립은 굳이 절제하지 않는다. 폴립을 떼어내는 수술은 비교적 간단하지만, 간혹 출혈이나 장이 터지는 천공과 같은 응급상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구태여 암으로 발전하지 않을 것 같은 폴립을 위험을 감수하고 떼는 것은 자칫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만약 폴립이 수십 개가량 될 때는 하나하나 내시경으로 떼는것보다는 외과에서 수술적으로 장을 잘라내기도 한다.

전체 대장암의 10~15%는 폴립을 거치지 않고 점막에서 바로 암이 생기기도 한다. 이렇게 발생되는 대장암은 진행 과정이나 퍼지는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에 폴립이 없다고 해서 안심할 수만은 없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주기적으로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을 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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