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는 종마다 들을 수 있는 소리의 주파수가 다르다고 한다. 때문에 개구리 두 마리가 같은 연못에 있어도 종이 다르면 서로의 소리를 이해 못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여러 동물들이 모인 시끄러운 습지에 살면서도 동료들과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던 것이다. 참으로 신기하지 않는가. 요즘 우리나라 상황이 이와 비슷하다고 생각되지 않는가. 여당과 야당, 같은 정파여도 근원간의 차이에 따라 이해도가 다르다. 이 같은 논리는 우리 사회 곳곳에 산재해 있다. 가장 가깝다고 생각하는 가족 간에도 예외는 아니다. 부부간, 부모와 자식 간, 형제간에도 역시 존재하고 있다. 때문에 쉼 없는 갈등과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피차간에 자기가 하고 싶은 소리만 내지르고 있다. 특검에 체포되어 가면서 고래고래 소리 지르는 최순실. 마치 군사독재시절의 민주투사 같았다. 엄청난 자유를 누리면서 욕망을 가득 채워 왔으면서도 자유가 없단다. 누가 듣건 말건 부르짖었다. 혹자는 박근혜 대통령과의 교신이라고도 했다.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 부부에게 현금 및 명품가방 등 수천만 원대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 성형외과 의사 김영재씨의 부인 박채윤 와이제이콥스메디칼 대표는 조사도 받기 전에 갑자기 쓰려졌다. 병원에서의 진찰결과는 정상이었다. 그런데 다시 특검에 출석하면서 하는 말이 가관이었다. 조사를 받기 전 건강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박근혜 대통령 시술을 자백하라고, 아니면 김영재 원장하고 저희 직원 구속한다고 그랬다"며 동문서답만 했다. 물론 특검팀은 사실이 아니라 해명했다. “박채윤 대표에 대해 조사는 물론 면담조차 진행한 사실이 없다" 면서 반박했던 것이다. 최순실과 박채윤. 참 대단하다. 대한민국의 보통사람들 같으면 상상도 못할 일이다.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많은 죄를 짓고도 이들은 호화 변호사의 호위를 받으면서 이토록 난리들이다. 분명한 자신들의 목소리로 음습한 명령을 내리는 등 범죄모의를 한 사실까지도 별의별 이유를 대가면서 난리들이다. 중요한 것은 그들의 악행이잖은가. 그런데도 결과물인 악행보다는 폭로한 과정만 탓하고 있다. 참으로 어의가 없다. 최 정점에 있는 박근혜 대통령은 또 어떤가. 모든 것을 다 부인하고 있다. 이러니 국민들은 분통이 타질 수밖에 없다. 도대체 정상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국민들과는 전혀 소통이 안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대한민국은 극소수의 외계인 같은 가진 자들과 대다수의 못가진 자들의 동아리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 극소수가 대다수를 짓누르면서 자신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만 활용한다는 사실이다. 자신들끼리만 교신하는 특수 주파수를 갖고서. 때문에 희한한 조합 속에서 불통만 있었던 것이다. 과실은 그들이 먹고 쓰레기는 대다수 국민들이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이 나라를 두 쪽으로 가르면 어떨까. 불과 몇 백 명 안에 드는 사람들의 국가와 그 외 사람들의 국가로. 교신되는 사람들끼리만 살게 말이다. 분통이 터져도 너무 터져서 하는 말이다. 하지만 머잖아 곧 봄날이 올 것이다. 아무리 추워도 복수초 피고 종달새 노래하는 봄은 온단 말이다. 그때까지 이상한 사람들에 의해 헝클어진 이 판국을 깨끗이 정리하고 향기 스민 예쁜 봄날을 즐겨보면 어떨까. 가능하면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같은 소리의 주파수로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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