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등감은 양날의 칼이다. 인간을 발전시키기도 하지만 폐인으로도 만들기 때문이다. 열등감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바로 자신에게서 온다. 앨리너 루즈벨트는 열등감은 스스로 인정하지 않는 한 절대로 생기지 않는다고 했다. 그녀는 10살 때 고아가 되어 혹독한 가난을 맛보았다. 심지어 돈을 ‘땀과 눈물의 종이조각’이라고까지 부를 정도였다. 그럼에도 항상 낙천적이었다. 때문에 미국의 역대 퍼스트레이디 중 가장 호감 가는 사람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여섯 명의 자녀 중 한 아이가 사망했을 때도 “아직도 내가 사랑할 수 있는 아이가 다섯이나 되는 걸”이라 할 정도였다. 말년에 관절염으로 휠체어를 탄 루즈벨트가 “불구인 나를 아직도 사랑하오?” 라는 농담을 던졌을 때도 “내가 당신의 다리만 사랑했나요?”라고 했다. 이처럼 누가 보더라도 어려운 환경이라 생각하는 상황에서도 항상 낙천적인 삶의 끈을 놓지 않았던 것이다. 때문에 열등감이 그녀에게 머무를 수 있는 틈조차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부정적인 열등감은 수많은 문제를 일으킨다. 특히 최고 권력자가 부하들에게 열등감을 느낄 때는 엄청난 피비린내를 불러일으킨다. 고려의 공민왕과 신돈, 조선의 중종과 조광조 등 수많은 예가 그렇다. 현대사회 역시 마찬가지다. 역대의 대통령 중 특히 군사독재정치를 했던 사람들의 경우 그 정도가 컸다. 부하직원이 조금이라도 인기를 얻는 경향을 보이면 여지없이 처단했던 것이다. 보통사람들 또한 마찬가지다. 알프레드 아들러는 “자기가 타인에 비해 우월한 것처럼 행동하는 모든 사람의 배후에는 열등감이 숨겨져 있다.” 고 했다. 성형도 마찬가지다. 특히 대한민국은 성형의 천국이라 한다. 그만큼 열등의식을 많이 갖고 있다는 증좌다. 때문에 성형으로 보상받고 싶은 것이다. 이처럼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해 별의별 방법들을 동원한다. 직장에서 업무능력 부족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의 상당수는 가정에서 부인이나 자녀 등에게 화풀이 하는 경우가 있다. 스트레스를 풀고자 하는 마음 때문이다. 어떤 사람들은 음주나 약물 등으로 해결하려는 경우도 있다. 그런다고 열등감이 사라질까. 절대로 그렇지 않다. 열등감의 원인이 되는 외적상황이 바뀌지 않고서는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더 심해질 뿐이다. 열등감으로 인해 죄 없는 가족에 대한 행패, 음주나 약물에 의한 경제적·신체적 손실 등까지 더해지기 때문이다. 열등감을 애써 무시하는 것 또한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킨다. 어떻게 해야 조금이라도 해소할 수 있을까. 가장 먼저 열등감의 원인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직시해야 한다. 둘째, 자기 안에 숨겨진 수많은 긍정적인 부분들을 찾아내서 칭찬해줘야 한다. 누구에게나 찾아보면 괜찮은 부분이 있기 마련이다. 세 번째는 ‘완벽한 나’ 대신 ‘있는 그대로의 나’ 를 추구해야 한다.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완벽을 추구하는 것 자체가 커다란 열등감의 발로일 수도 있다. 가장 자기다울 때 상품가치가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배품의 삶을 살아볼 필요가 있다. 배 풀어 보지 않은 사람은 배품의 행복감을 못 느낀다. 상기 사항들을 정리해 보면 욕심을 버리라는 것이다. 불필요한 욕심이 열등감을 조성하기 때문이다. 결국 자신을 괴롭히고 패가망신시키기 때문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미 많은 것들을 가졌음에도 욕심 부리다가 치욕의 나락으로 떨어져가는 모습을 오늘도 보고 있잖은가. 박근혜-최순실 일파 라인을 비롯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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