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2016년. 드디어 가버렸다. 우리 국민의 어느 누구도 다시는 맞고 싶지 않는 병신년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만큼 우리 모두에게 고통을 준 해였다. 이제 희망의 정유년이 시작된 지 13일 째다. 금년에는 좋은 일들만 피어나길 바란다. 작년과 같은 흉측한 일들만은 제발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정유년은 닭의 해다. 닭은 12지 가운데 10번째 동물이다.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동물로 알려져 있다. 새벽을 알리는 우렁찬 닭 울음소리가 새 아침과 새 시대의 시작을 알린다는 뜻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닭의 울음소리는 어둠 속에서 피어오르는 빛의 향연을 알린다. 만물과 영혼을 깨우는 희망과 개벽을 의미한다. 자고로 닭을 음기와 액운을 쫒고 양기를 집에 머물게 하는 상서로운 동물이라 했다. 그래서 과거에는 닭의 그림을 세화로 그렸다. 이를 대문 등에 붙여두고 귀신을 쫓았다. 복을 기원하기도 했다. 이처럼 닭은 예사동물이 아니다. 닭은 항상 인가에서 인간들과 함께 동거해 왔다. 손쉽게 영양보충을 시켜주기도 한다. 옛날에는 사위 등 귀한 손님이 올 때 씨암탉을 잡아서 파티를 하기도 했다. 물론 손님만 먹는 것은 아니었다. 손님 덕에 온 가족 또는 주변인들까지 함께 즐겼다. 많은 식솔들이 먹기 때문에 배부를 수는 없었겠지만 기름 뜬 국물이라도 먹을 수 있다는 것이 행복했다. 이를 매개로 모두가 따뜻한 친교를 할 수 있었다. 이러도록 해준 게 바로 닭이었다. 닭은 시간을 알려주기도 했다. 첫닭이 울 무렵에는 대부분 제사를 지냈다. 이때가 자시다. '쥐가 활동하는 시간'이라는 뜻이다. 23시~1시까지를 말한다. 이후 '소가 아침 밭갈이를 준비하는 시간인 축시(1시~3시), '호랑이가 가장 센 시간'인 3시~5시는 인시, '달 속 옥토끼가 보이는 시간'은 5시~7시로서 묘시라 했다. 이렇게 시간을 알려주는 동물이 바로 닭이었다. 시계를 대신 했던 것이다. 이처럼 인간들에게 유익한 것들만 주면서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닭. 바로 그 닭의 해가 금년이다. 때문에 올해는 좋은 일들만 있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국정농단의 핵심인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제대로 해결돼야 할 것이다. 그것도 신속정확하게. 하지만 그럴 것 같지가 않다. 그래서 문제다. 현재까지도 자신들의 잘못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듯한 발언들을 쏟아내고 있다. 오히려 자신을 나무라는 사람들을 미워하고 있다. 답답하다. 아니 추악하다. 이 정권에서 해결 못하면 결국 다음 정권으로 넘어갈 것이다. 이런 이전투구현상이 길어질수록 대한민국은 앞으로 나아가는 데 수많은 애로를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는 현재는 물론 미래의 국민들에게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미국 건국의 국부들 중 한 사람인 벤자민 프랭클린은 이런 말을 했다 “사랑 받고 싶다면 사랑하라. 그리고 사랑스럽게 행동하라.”라고.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랑 받기만 원한다. 이런 사람들일수록 사랑을 주지 않는다. 봉사도 없다. 희생이라는 단어는 생각조차 할 수 없다. 극단적 이기주의자인 것이다. 때문에 자신은 남을 짓밟아가며 수많은 것들을 취하면서도 그 중의 극히 미미한 부분이라도 잃게 되면 그것을 침소봉대하며 극단적 행동을 한다. 범인들로서는 이해조차도 할 수 없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금도 억울하다고 한다. 최순실도 마찬가지다. 그 일파들 또한 같다. 그렇다면 영문도 모르면서 피해를 당하고 있는 국민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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